경기도 양평군 북한강 팔당상수원보호구역에 있는 옛 양수대교 철거작업을 위해 정박한 크레인 바지선이 침몰했다. 긴급 방제 작업을 벌인 당국은 침몰한 지 사흘이 지난 8일 오후 본격 인양 작업에 나섰다.
지난 6일 오전 7시15분께 양평군 양서면 옛 양수대교 교량에서 30m 떨어진 곳에 정박해 있던 작업 바지선(길이 29m, 너비 18m)이 가라앉은 것을 순찰 중이던 현장 노동자가 발견했다. 바지선에는 150t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과 전날 철거한 150t짜리 교량 상판 일부가 실려 있었다. 크레인에는 연료유(경유) 30ℓ도 들어 있었다.
경기도건설본부, 도 팔당수질개선본부, 한강유역환경청, 양평군 등은 순찰선, 예인선, 잠수부 6명 등을 동원해 크레인 연료통을 봉인하고, 사고지점 반경 100m에 4중으로 기름막이를 설치했다. 사고지점 부근에는 폭 5m, 길이 10m가량 엷은 기름띠가 발생한 것으로 도 건설본부는 추정했다. 그러나 팔당수질개선본부는 “팔당상수원 취수장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현재 상수원 오염에 대비해 사고 지점으로부터 2∼3㎞ 하류에 있는 팔당 1, 2, 3호 취수장과 광주·용인 공동취수장 등 취수장 4곳에 기름막이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도 건설본부는 “전날 새벽 순찰할 때까지 문제가 없었다는 현장 관계자의 말로 볼 때 바지선에 문제가 생겨 밤사이 서서히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지점 주변에 뜬 기름띠는 크레인 장비 표면에 묻어 있던 기름 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양수대교는 북한강을 가로질러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양평군 양서면 양수리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지난달 30일 새 다리가 개통됨에 따라 기존 교량은 지난 2일부터 뜯고 있다. 옛 양수대교 철거는 내년 7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환경 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양평/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