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수백만건 다국적기업 빼돌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전형근)는 11일 민간단체인 약학정보원이 수년간 환자의 개인정보 수천~수백만건을 다국적 기업 등으로 빼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약학정보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한약사회관 건물에 있는 약학정보원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서류 등을 확보했다.
약학정보원은 의약품 처방조제 등 개인 의료정보 수천~수백만건을 수년간 수집해오면서, 시장조사 업체인 다국적 기업 ㅇ사로 무단 유출하는 등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약사회 산하 재단법인인 약학정보원은 국내에 유통되는 의약품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관리하는 단체다. 환자가 의사의 처방전을 약국에 가져가면 처방전을 발급한 병원, 약국 정보를 비롯해 환자의 이름과 진단명, 처방받은 약물 등 의료 정보가 전산시스템에 저장되고, 이는 보험 청구액 산정 등을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넘겨진다.
검찰은 약학정보원은 약국에 설치된 전산망을 관리하면서 의료 정보를 몰래 빼돌렸다가 다른 업체에 넘긴 것으로 보고,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정보유출 경위나 금전거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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