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와 실종예방 양해각서 체결
내년 프로야구 개막 맞춰 배포
내년 프로야구 개막 맞춰 배포
부모가 자녀의 실종에 대비해 아이들의 지문과 디엔에이(DNA)를 직접 채취해 보관할 수 있는 장비가 도입된다.
경찰청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아동 실종 예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리 아이 지킴이 키트’를 보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도구 세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활용하고 있는 ‘아동 신원 확인키트’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아동의 신체특징을 기입하는 정보기록지와 지문·유전자 채취 시약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모가 직접 집에서 자녀들의 지문과 디엔에이 등을 채취해 보관하고 있다가, 아이가 실종됐을 때 수사기관에 해당 정보를 제공해 아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야구장 전광판 등을 통해 실종아동들의 정보를 제공해온 야구위원회는 자체 예산으로 ‘우리 아이 지킴이 키트’를 제작해 내년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야구장을 찾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아이들의 지문 등록 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경찰청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대상으로 ‘아동 지문 사전 등록제’를 시행해왔다. 지난 11월말까지 지문이 등록된 아동은 모두 178만여명이다. 그 결과 실종 아동 발견율(총 신고 건수 대비 총 발견 건수)은 지난해 같은 기간 100.2%에서 103.5%로 3.3%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아이의 지문을 등록하려면 경찰서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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