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 쪽 교인들이 성탄절인 25일 오전 11시께 예배를 보려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랑의교회 옛 예배당에 모였으나, 교회 문이 용접되어 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갱신위 제공
“오정현 담임목사 지지 쪽서
옛 예배당 문 모두 용접해 놔”
예정시간보다 30분 늦게 예배
옛 예배당 문 모두 용접해 놔”
예정시간보다 30분 늦게 예배
성탄절인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랑의 교회’ 옛 예배당에서 ‘사랑의 교회 갱신위원회’(갱신위) 쪽 교인들이 성탄 예배를 올리려 했으나 출입문이 용접으로 닫혀 있어 예배가 지연되는 등 웃지 못할 소동이 빚어졌다. 사랑의교회는 최근 서초동에 새 예배당을 지어 예배를 하고 있지만, 오정현(57)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갱신위 쪽은 현재 개축공사를 하고 있는 옛 예배당에서 예배를 올려왔다.
갱신위 쪽은 오 목사 쪽이 예배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갱신위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5일 새벽 5시부터 2000여명의 신도들이 예배를 보려고 옛 예배당에 모여들었다. 하지만 오 목사 쪽이 교회 문을 모두 용접해 교인들을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오 목사 쪽에서 동원한 용역 10여명이 자리에 드러눕는 등 성탄절 예배가 계속 방해받았다. 결국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은 오전 11시30분에야 용접한 문을 뜯어내고 교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 갱신위는 지난 11월 “오 목사가 담임목사를 맡은 이후 교회가 제왕적인 목회를 해오며 외형적 성장에만 집중하는 세속적인 모습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하는 교인들이 모여 만들었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오 목사의 논문 표절 의혹, 새 예배당 건축 문제 등을 제기하며 오 목사를 옹호하는 교인들과 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지난 22일에는 갱신위 쪽 교인인 김아무개(34·여)씨가 옛 예배당에서 오 목사 쪽 교인 20여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사랑의교회 쪽은 “옛 예배당은 지역 비영리단체나 다문화 교인들을 위한 사역 섬김 센터를 만들기 위해 공사중인 곳으로,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 리모델링 업체 쪽 직원들이 문을 용접한 것으로 안다. 예배당 진입을 막은 것은 용역이 아니라 공사업체 직원들이다. 우리 교인들은 6~7명 정도밖에 그곳에 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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