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전국 46곳 환자 등 설문
서울대병원이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공공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권익위는 29일 전국 46개 공공의료기관의 전·현직 직원과 환자 등 6750명을 대상으로 리베이트 수수 경험과 청렴도 등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서울대병원이 10점 만점에 7.01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강원대병원이 7.07점으로 그 뒤를 이었고 경상대병원(7.08점), 경북대병원(7.09점), 충북대병원(7.17점), 부산대병원(7.17점) 순서로 청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의료기관 전체 청렴도는 7.72점이었다.
청렴도가 가장 높은 의료기관은 충북 청주의료원으로 8.36점을 받았고, 전남 순천의료원(8.35점)과 충남 공주의료원(8.32점)이 뒤를 이으며 비교적 청렴한 의료기관으로 꼽혔다.
의료기관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의약품·의료기기 리베이트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의료기관의 전·현직 직원, 판매업체, 관리·감독기관 등의 28.1%가 리베이트 수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리베이트 수수 경험도 대학병원이 35.2%로 지역 의료원(24.2%), 국립암센터 등 기타 공공병원(29%)보다 월등히 높았다.
권익위 관계자는 “대학병원이 의료원보다 의료기기 구매 사업이 많고 환자도 많아 청렴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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