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20일 추모주간 열기로
‘용산 참사’ 5돌을 맞아 1만명의 범국민추모위원을 모집하는 대규모 추모행사가 열린다. 용산 참사는 2009년 1월20일 서울 용산구 남일당 건물 철거를 위해 경찰이 강제 진입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진 사건이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다음달 13~20일을 추모 주간으로 정해 토론회, 콘서트, 영화 상영회 등을 진행하고 다음달 18일 용산 참사가 벌어진 남일당 터에서 용산 5주기 추모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용산 참사 5주기 당일인 다음달 20일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희생자 추모행사를 연다. 아울러 용산 참사 때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진압 책임자였던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퇴진을 위한 1인시위를 전국 14개 공항과 서울 광화문 등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용산진상규명위는 5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각계각층에서 1만명의 대규모 추모위원을 모으고 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정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현재 추모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사회운동 후원 누리집인 ‘소셜펀치’(socialfunch.org)에서 행사비용 모금을 벌이고 있다.
이원호 용산진상규명위 사무국장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밀양 송전탑 문제, 민주노총 강제 진입 등을 비롯해 ‘내몰린 자’들에 대한 국가의 폭력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김 전 청장을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앉힌 것은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이들에 대해 어떤 고민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용산 참사 5주기 행사는 용산 철거민처럼 자신의 삶에서 밀려난 모든 분의 힘을 모아 싸우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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