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7일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을 발행하고 5개 계열사로 하여금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도록 해 투자자들에게 1조원대의 피해를 입히고, 계열사들에 수천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사기·배임·횡령) 등으로 현재현(65) 동양그룹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정진석(57) 전 동양증권 사장과 김철(40)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 이상화(45) 전 동양시멘트 사장의 구속영장도 함께 청구했다.
검찰은 현 회장 등이 공모해 자금 사정이 어려워 갚기 어려운 사실을 알면서도 계열사들로 하여금 회사채·기업어음을 발행하도록 했고, 지난해 9월 말과 10월 초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까지 동양증권을 통해 회사채·기업어음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 회장 등의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3일 전휴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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