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 발행
투자자에 1조원대 피해 준 혐의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 등 3명도
투자자에 1조원대 피해 준 혐의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 등 3명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CP)을 발행하고 5개 계열사로 하여금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도록 해 투자자들에게 1조원대의 피해를 입히고, 계열사들에도 수천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사기·배임·횡령 등)로 현재현(65) 동양그룹 회장을 13일 구속했다. 현 회장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진석(57) 전 동양증권 사장과 김철(40)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 이상화(45) 전 동양시멘트 사장도 이날 함께 구속됐다.
이날 현 회장 등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전휴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 증거 인멸의 우려 등에 비춰볼 때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현 회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현 회장 등은 자금 사정이 어려워 갚기 어려운 사실을 알면서도 계열사들로 하여금 회사채·기업어음을 발행하도록 했고, 지난해 9월 말과 10월 초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까지 동양증권을 통해 회사채·기업어음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현 회장 등이 그룹 차원에서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도록 하거나 회삿돈을 임의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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