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애정표현 팍팍!

등록 2014-01-17 19:45수정 2014-01-18 11:12

임신 6개월 때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
임신 6개월 때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
[토요판] 가족관계 증명서
여보! 우리가 결혼한 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네. 다행이야. 요즘 이혼하는 사람도 많은데 우린 같이 살고 있어서 말이야.

신혼 초, 아니 신혼여행지를 결정할 때부터 우린 참 많이도 싸웠지. 난 미얀마로 가고 싶었고 당신은 그곳이 위험하다며 다른 곳엘 가자고 했어. 난 배낭여행을 가자고 했고 당신은 패키지 여행을 가자고 했지. 결혼은 비슷한 사람끼리 하든지 전혀 다른 사람이 만나 한다던데 우린 후자였어. 당신과 난, 취향도 성격도 많이 다르니까.

난 바다를 좋아하고 당신은 산을 좋아하지. 난 해산물을 좋아하고 당신은 육고기를 좋아해. 나는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지만 당신은 자신을 드러내는 걸 싫어하지. 난 확실한 게 좋은 사람이고 당신은 좋은 게 좋은 사람.

우리가 또 다른 점은…. 그래 스킨십이야! 며칠 전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당신에게 내가 다가갔지. 무릎 위에 앉으려고 했는데 당신은 덥다며 날 옆으로 밀었어. 겨울이었는데도 당신은 날 밀어냈어. 잘 때, 내가 당신을 안으려고 하면 이번엔 답답하다며 날 밀어내. 당신이 날 안아도 조금 지나면 불편해서 내가 먼저 떨어지는데도 말이야. 내가 신경질을 부리면 그제야 마지못해 날 안아주는 당신!

그거 알아? 잘 때마다 당신에게 ‘안아줘’ ‘안아줘’ 이 말 할 때마다 자존심 상한다는 거. 당신이 ‘더워, 답답해, 피곤해’ 하며 나를 밀어낼 때마다 내 마음 상처받는다는 거.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해봐. 당신이 당신이랑 똑같은 여자랑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 그럼 아마 너무 건조해져서 사막 같은 삶이 될 거야. 오아시스 하나 없는 사하라 사막! 상상해봐. 당신 사막에서 살 수 있겠어? 그러니까 나랑 사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 나처럼 스킨십 좋아하고 장난 치는 거 좋아하는 여자, 흔치 않거든.

물론 당신이 날 사랑한다는 거 알아. 결혼하고 일년 정도 됐을 때였나?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당신이 나를 보자마자 와락 안았지. 그때 어리둥절했었어. 평소 애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당신이었으니까. 사랑은 표현하는 거라잖아. 우리 애정표현 좀 하면서 살자. 부모의 애정표현이 아이에게도 건강한 영향을 준다잖아. 우리 딸, 사랑이 충만한 아이로 키우자구. 그러니까 내 손길 거부하지 말구! 내가 말하기 전에 먼저 날 안아주면 더 좋구!

무뚝뚝하고 분위기도 없는 신랑! 그래도 당신을 사랑해! 우리 서로 조금씩 노력하면서 살자. 난 잔소리 줄일 테니까 당신은 애정표현 팍팍! 알지?

애정이 넘치는 와이프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