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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프로포폴 성폭행 혐의’ 병원장, 경찰과도 유착 의혹

등록 2014-01-20 08:16수정 2014-01-20 09:23

강남서, 해당 경찰관 내사 착수
수십 차례 문자·통화 사실 확인

여직원 성폭행 혐의 병원장
신고 우려 100여차례 투약까지
현직 검사가 여성 연예인의 성형수술과 관련해 ‘해결사’ 노릇에 나서고 해당 성형외과 병원장이 이 검사에게 ‘프로포폴 사건’ 무마 청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병원장이 자신의 성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관과도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해당 경찰관에 대해 내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 관련 기사 : 여성 연예인 ‘해결사 노릇’… 현직 검사 구속영장 청구

19일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성형외과 직원 ㄱ(35·여)씨는 지난해 10월 말 병원장인 최아무개(43)씨를 성폭행·상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고 이 사건을 넘겨받은 강남경찰서가 수사에 진척을 보이지 않자 지난해 12월 말 경찰에 다시 진정을 넣었다. ㄱ씨는 수사를 담당한 강남경찰서 김아무개 경사가 최씨와 유착했다고 주장했고, 김 경사는 이후 수사에서 배제됐다. 강남경찰서는 2012년 12월부터 김 경사와 최씨가 수십차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전화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두 사람의 유착 의혹을 조사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병원장 최씨는 지난해 8월5일과 8일, 20일 이 병원 회복실에서 ㄱ씨에게 프로포폴을 주사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처음 성폭행을 당한 뒤 경찰에 바로 신고하려 했지만 최씨가 잘못을 인정하자 신고를 미뤘다. 이후 8일과 20일 밤 다시 ㄱ씨를 성폭행한 최씨는 신고할 것을 우려해 ㄱ씨에게 일주일간 계속 프로포폴을 주사하며 회복실에 붙잡아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ㄱ씨에게 한달간 100여차례 프로포폴을 주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사건 당시 상황들을 증명할 성폭행 직후의 동영상과 녹취록, 최씨의 사실확인서 등까지 지난해 11월 말 경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김 경사가 맡은 수사는 계속 지연됐다. 지난해 11~12월 두달여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가, 12월 말 ㄱ씨의 진정으로 김 경사가 수사에서 빠진 뒤인 이달 초에야 경찰은 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경사는 강남경찰서 마약수사팀에서 일하던 2012년 12월 프로포폴 불법 투약 수사를 벌이다 최씨를 알게 됐다. 이후 서로 ‘형’, ‘아우’로 부르는 관계로 발전했고 여러차례 식사·골프 대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사는 이번 성폭행 사건 수사 진행 과정을 최씨에게 알려준 의혹도 받고 있다.

구속영장 신청 뒤 검찰은 경찰에 증거자료에 대한 설명을 보충하고 조작 여부 등을 확인해 다시 영장을 신청하라고 지휘했고, 경찰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이달 말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김 경사가 성폭행 사건에 대한 청탁을 들어준 부분이 있느냐를 중심으로 내사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은 없다. 김 경사가 마약수사팀에서부터 최씨와 유착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증거가 나오면 더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환봉 박수지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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