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거래내역등 조사
두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5일 두산산업개발이 은행 대여금고에 보관하던 100여개의 통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강남구 논현동의 시중은행 대여금고 3곳에서 아주 많은 통장을 압수했다”며 “개인의 거래내역이 담긴 통장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통장들은 두산산업개발과 하도급 업체들 사이의 거래 내역 등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며, 두산산업개발 재무팀이 관리해 왔다.
검찰은 이날 두산산업개발의 재무 담당 과장을 불러, 통장들을 은행 대여금고에 따로 보관한 이유 및 통장에 나타난 거래내역 등을 조사했다. 또 두산산업개발이 1999년 총수 일가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대출받은 돈의 이자 138억원을 누구의 지시에 따라 대납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산산업개발의 재무 담당 실무자들을 조사한 뒤 회사의 경영진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두산산업개발이 비자금 조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의도적으로 파기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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