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성폭행 사건 수사정보를 피내사자인 성형외과 원장 최아무개(43)씨에게 알려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김아무개(44) 경사를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최씨는 이른바 ‘해결사 검사’한테 여성 연예인 재수술 협박을 받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ㅊ성형외과 원장으로, 지난해 8월 이 병원에서 근무하던 김아무개(35)씨에게 프로포폴을 주사한 뒤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한겨레> 1월20일치 9면 참조)
경찰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강남경찰서 마약수사팀에서 근무하던 김 경사는 2012년 12월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로 최 원장을 수사하면서 서로 알게 된 뒤 함께 식사를 하고 20여차례 통화를 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후 김 경사는 강남경찰서 성폭력전담수사팀으로 옮겨 근무하다 지난해 10월7일 김씨가 신고한 성폭행 사건을 접수한 뒤 최 원장한테 내사가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경사는 친분이 있는 사람을 수사할 경우 보고해야 하는 내부규칙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경사를 4일 대기발령했으며, 김 경사와 최 원장의 유착 의혹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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