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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국가간 환경분쟁 조정·협력에 힘쓰고파”

등록 2014-02-09 19:10수정 2014-02-09 21:45

주신영(24)씨. 사진 연합뉴스
주신영(24)씨. 사진 연합뉴스
‘국제환경학’ 1호 전공 주신영씨
전공 직접 설계해 서울대서 학위
외교·경제·건설 등 폭넓은 공부 도움
“기후변화협약 전문가 되는 게 꿈”
우리나라에서 대학 학과나 전공은 족쇄 같은 존재다. 대학 1·2학년 때 결정돼 평생을 따라다닌다.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가 짜놓은 교육과정에 맞춰 수업을 듣고, 정해진 학과에 맞춰 학위를 딴다. 전공이나 학과 사이의 장벽은 공고하기만 하다.

이달 말 서울대 졸업을 앞둔 주신영(24·사진)씨는 그런 장벽을 과감히 허물었다. 자신이 직접 설계한 전공으로 학위를 받는다. ‘국제환경학’이 주씨의 학위다. 국내 1호 국제환경학 전공자인 셈이다. 그는 학교를 다니며 국제기구론, 국제정치경제론, 환경경제학, 환경공학, 지구환경과 에너지 문제, 환경과 지리 등의 과목을 이수했다. 어느 특정한 학과(부)의 과목이 아니라 외교학과, 지리학과, 경제학과, 건설환경공학부 등 다양한 학과에 속해 있는 과목들이다.

주씨는 2009년 이 대학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했다. “다양한 학문을 배우고 싶었어요. 특히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는 ‘학생설계전공’이 있어서 좋았죠.” 학생설계전공은 입학 뒤 1년 동안 교양과정을 수강한 뒤 전공을 선택할 때 학교에 개설돼 있지 않은 전공이라도 스스로 설계해 주전공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제도다. 학생이 스스로 만든 전공을 신청하면 전공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고유 전공으로 인정받는다. 학생 스스로 다양한 학과의 수업을 직접 조합해 교과과정을 만들고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자유전공학부 재학생의 6%가량만 학생설계전공을 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만큼 학생설계전공으로 졸업한 학생들은 드물다. 분야도 인문소통학, 시각문화학, 음악미학 등으로 생소하고 독특하다.

그가 국제환경학을 신청한 이유는 고교 시절 접한 언론 보도와 다큐멘터리 등의 영향이 컸다. “고등학생 때 신문·방송에서 지구촌 환경 문제를 꾸준히 접하고,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보게 되면서 국제적인 환경 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주씨는 환경 문제가 지구적 차원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환경 문제는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나라와 실질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나라가 분리돼 있는 탓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아직 많은 나라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지구 한쪽에서 초래된 환경 파괴는 인류의 재앙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는 경제학도 복수전공했다. 환경 문제와 경제는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졸업 뒤에는 로스쿨에 진학할 예정이다. “법적 전문성까지 더해 기후변화협약 전문가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주씨는 온실가스의 인위적 방출을 규제하기 위한 국제기구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 등과 같은 국제 환경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진짜 위기가 오기 전에 국제기구에서 환경 문제를 둘러싼 나라 간의 분쟁을 조정하고 협력을 끌어내는 데 힘쓰고 싶습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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