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쏟아진 폭설로 9일 오후까지 70㎝가 넘는 눈이 쌓인 강원도 강릉시 중앙동에서 시민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릉/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버스 단축·학교 휴교 잇따라
오늘까지 최고 30㎝ 더 내릴듯
오늘까지 최고 30㎝ 더 내릴듯
강원 영동지역의 폭설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곳곳에 1m가 넘는 눈이 쌓여 일부 지역의 시내버스가 단축 운행되고 학교가 휴교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강원도와 기상청은 지난 6일부터 9일 밤 10시까지 인제~고성을 잇는 미시령 130㎝, 양양군 현북면 면옥치리 120㎝, 강릉~동해를 잇는 백봉령 119㎝, 진부령 96㎝, 왕산(강릉 산간) 88㎝, 간성 74.5㎝, 속초 56㎝, 동해 42㎝ 등의 눈이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이 때문에 삼척 미로면~하장면을 잇는 댓재, 강릉~평창 사이 대관령 옛길 등의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됐다. 강릉·동해·속초·삼척·고성 등 5개 시·군의 시내버스 28개 노선도 단축 운행되면서 강릉시 왕산면 등 산간 마을은 고립 상태가 됐다. 강릉·양양 등의 비닐하우스 5곳이 폭설에 무너지기도 했다.
휴교하거나 졸업·개학을 연기하는 학교도 잇따랐다. 청호초등학교 등 속초 14곳, 강릉 18곳, 고성 17곳, 삼척 5곳, 양양 5곳 등 5개 시·군의 학교 59곳이 10일 휴교하기로 했으며, 강릉 율곡중은 7일 하려던 졸업식을 11일로 연기했다.
기상청은 동해안 지역이 10일까지도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있어 눈을 몰고 오는 동풍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강원도 영동, 경북 북동 산간과 북부 동해안에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기상청은 경남 해안에는 오전, 충북 북동과 경상남북도 내륙에는 새벽에 한때 눈이 내리고, 전남 해안엔 오전에 눈이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제주도는 낮부터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9일 밤 11시부터 10일 자정까지 강원 영동, 경북 북부 동해안과 북동 산간이 10~30㎝로 가장 많고 경북 남부 동해안, 제주도 산간, 울릉도·독도 5~10㎝, 강원 영서, 충청 북동, 경북 내륙, 경남이 1~5㎝ 등이다. 10일 기온은 아침 최저 영하 9도에서 영상 2도, 낮 최고 영하 2도에서 영상 7도로 9일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윤주 기자, 김정수 선임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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