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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늦겨울 동해안에 눈 폭탄 쏟아진 이유는?

등록 2014-02-11 15:00

연 사흘째 눈 폭탄이 쏟아진 강원 영동지방에서 주민 불편과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9일 오전 미시령 동서관통도로가 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2014.2.9 / 속초=연합뉴스
연 사흘째 눈 폭탄이 쏟아진 강원 영동지방에서 주민 불편과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9일 오전 미시령 동서관통도로가 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2014.2.9 / 속초=연합뉴스
습기 품은 동풍이 태백산맥에 부딪혀 강력한 눈구름 형성
지난 6일부터 강원 동해안 지역에 최고 70㎝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져 도심과 산간마을과 도로를 마비시켰다.

9일 오후 3시 현재까지 나흘간 내린 눈의 양은 진부령 85㎝, 강릉 왕산면 71.5㎝, 강릉 62.5㎝, 삼척 신기면 59㎝, 정선 임계면 50㎝, 대관령 49.8㎝, 양양 41㎝,동해 37㎝, 속초 32.7㎝ 등이다.

유독 동해안 지역에 눈이 집중된 이유는 뭘까? 겨울철 폭설 지역은 한반도 주변 기압 배치 패턴과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서해안 지방이나 충청·호남, 제주 산간에 폭설이 내릴 때는 주로 초겨울, 강한 대륙성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며 북서 계절풍이 불 때다.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를 지나면서 눈구름을 만든다.

반면, 동해안 지방에 많은 눈이 내릴 때는 대륙 고기압의 중심이 동쪽으로 밀려나면서 북동풍이 불 때다. 특히 겨울이 끝날 기미를 보이는 2월에는 따뜻한 공기가 남쪽에서부터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며 올라오기 때문에 찬 공기가 힘을 못 쓰고 만주 동쪽으로 밀려나게 되는 것이다. 이 때 동해를 지나며 습기를 몰고 불어오는 동풍이 평균 고도가 900m에 이르는 태백산맥에 부딪혀 솟구치면 2km 높이에 강력한 눈구름이 만들어지고 이번 같은 폭설이 내리게 된다. 특히 이번 폭설은 지난 7∼8일 사이에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일본 남해 위로 점차 발달한 저기압 때문에 한반도 주변으로 기압계가 조밀해지면서 동풍의 강도가 특히 더 강해져 ‘눈 폭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번 폭설의 가장 큰 특징은 무거운 ‘습설’이라는 점이다. 기온이 영하 10도 정도로 낮을 때는 눈의 결정이 그대로 보존돼 밀도가 낮다. 그러나 0도 안팎의 비교적 온난한 기온에서는 결정 사이사이에 녹은 물이 들어차 같은 양이 쌓여도 ‘마른 눈’보다 2∼3배 정도 무거워진다. 밀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높게 쌓이지는 않아도 한 번 쌓이면 바람에 쉽게 날리지도 않는다.

폭 10m, 길이 50m의 비닐하우스에 이런 습설이 10㎝ 정도 쌓이면 그 무게가 15t에 이르게 된다. 3t짜리 트럭 5대가 동시에 올라가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2월 폭설 때는 습설 때문에 강릉시내 유리온실 230동(8만25㎡)이 무너지는 등 총 310동(10만8천578㎡)의 비닐하우스가 파손돼 동해안 곳곳에서약 31억3천만원의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정광우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관은 “이번 폭설이 장기간 이어진 것은 베링해역에 형성된 고기압이 버티고 있으면서 기압계의 흐름이 느려진 영향이 있다”면서 “남쪽 저기압이 매우 천천히 흘러가며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서 눈구름을 동반한 동풍이 동해안으로 장시간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강원 동해안에 10∼3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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