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사망자와 2명의 중상자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와 관련해 18일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려 사고수습에 착수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사고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재난상황과 피해수습 지원 계획을 총괄하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 장관들에게 부처별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필요한 조처에 착수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관련 피해학생 보상대책 마련을 협의하고 대학행사와 관련한 안전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복지부는 현장 응급의료소에 필요한 긴급 의료인력을 지원했고 국토부는 작업인력 및 제설장비를, 국방부는 병력과 장비를 긴급 지원했다. 문체부는 사고시설의 안전규정을 점검하고 유사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소방방재청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피해상황을 관리하고 피해상황 조사 및 실태 파악, 긴급구조 및 대응을 맡는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현장통합지휘소를 운영하며 사상자 구호, 피해자 합동분향소 설치 및 장례지원 등의 구실을 하게 된다. 현재 소방관과 경찰관, 공무원, 군인 등 1448명과 굴삭기, 덤프트럭, 크레인 등 99대의 장비가 현장에 동원돼 피해자 구조와 사고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정복 장관은 18일 오전 5시 경주 사고 현장에 도착해 상황보고를 받고 현장지휘에 나섰다.
사고는 17일 오후 9시6분께 경주시 양남면 동남로 982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건물에서 부산외국어대 학생 560명이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새내기 도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중 지붕이 순식간에 붕괴되면서 발생했다. 중대본은 폭설과 구조물 결함 등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관계기관과 함께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건물은 체육관(운동시설)이며, 샌드위치 패널 철골조로 지상 1층 연면적 1205㎡ 규모로 지어졌다. 2009년 9월 준공 뒤 사용승인을 받아 지어진 지 4년5개월여가 지났다. 재산피해 상황은 현재 조사 중이며, 750억원 규모의 삼성화재 보험에 가입돼 있다. 리조트 쪽의 관리책임, 건축물 적법여부 등은 경주 경찰서가 조사 중이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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