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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학부모들 “1000명 넘는 행사에 교직원은 3명” 성토

등록 2014-02-18 20:53수정 2014-02-18 22:18

부산외대, 학교장 치르기로

학교-총학생회쪽 책임 공방
“총학생회, 리조트서 행사 강행”
“학교쪽서 더 지원했더라면…”
경북 경주시 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로 신입생·재학생들이 숨지거나 다친 부산외국어대 교정은 18일 온통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학교 본관 옆 만오기념관에 마련한 합동 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이 잇따라 숨진 학생들의 넋을 위로했다. 학교 쪽과 총학생회는 사고의 책임을 서로한테 돌리는 태도를 보였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던 1012명 가운데 850여명은 이날 오후 버스 20여대를 타고 학교에 도착한 뒤 분향소에 들러 차례로 분향했다. 학생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헌화와 묵념을 했으며, 일부 학생들은 숨진 9명의 영정을 바라보며 흐느끼거나 바닥에 쓰러져 오열했다. 합동 분향소에는 교직원과 근처 주민들과 함께 문재인·안철수 국회의원, 허남식 부산시장 등도 잇따라 찾았다. 부산외국어대는 숨진 신입생 6명, 재학생 3명의 장례를 학교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유족과 학부모들은 대학 쪽이 1000명 넘는 학생이 참여한 행사에 교직원 3명만 보내 학생들의 안전을 무시했다고 성토했다. 다리 골절을 당한 이아무개(20)씨의 어머니는 “1000명 넘는 학생들이 하룻밤을 묵으며 행사를 하는데, 교수와 교직원이 3명밖에 가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해린 부산외대 총장은 “모든 힘을 다해 가족과 학생들의 피해 수습에 나서고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보상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쪽은 총학생회에 사고 책임을 돌리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달 23일 신입생 2000여명에게 이달 26~28일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을 최근 완공한 남산캠퍼스 체육관에서 하는 것을 알리는 홍보물을 우편으로 발송하고 총학생회 쪽에 학교 밖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지 말라고 권유했다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학교와 총학생회가 공동으로 외부에서 1박2일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올해는 총학생회가 단독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버스 대여비만 지원했다”고 말했다.

정유권(28) 총학생회장은 “주최자로서 책임을 통감하지만, 지난해처럼 학교 쪽이 함께 열었으면 안전 문제도 더 강구하고 학생들의 회비(6만5000원) 부담도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김영동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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