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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장관님 모시기 대책본부?

등록 2014-02-19 21:01수정 2014-02-20 08:50

이재욱 기자
이재욱 기자
현장에서
“간략하게 현장상황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마우나오션 체육관 붕괴 관련 브리핑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사고현황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 사고대책본부는 사고 다음날인 18일 하루 동안 7차례 브리핑을 했다. 오전 5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오전 5시30분 허남식 부산시장, 오전 8시20분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 오전 10시10분 이성한 경찰청장, 오후 2시20분 안철수 의원, 오후 3시30분 김태환 위원장 등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13명, 오후 6시20분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이 브리핑을 받았다.

대책본부는 ‘귀빈’들에게 소상히 보고를 이어갔지만, 사상자의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망자 명단 가운데 2명의 이름이 틀렸고 학생들의 나이는 채 파악되지 않았다. 경북도가 19일 만든 보고서에도 학생 7명의 나이가 여전히 비어있었다. 대책본부 관계자들은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안 돼서”, “아직 학교 쪽 연락을 못 받아서”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현장 구조·수색작업 진행상황도 잘 알지 못했다. 구조상황에 대해 물으면 대책본부 관계자는 “제가 나가지 않아서…(모른다)”라고 답했다. 대신 귀빈들이 대책본부에 도착할 시간에 대해선 친절하게 취재진에 공지했다. 대책본부 공무원들은 귀빈 방문에 앞서 의자 줄 맞추기에 바빴다. 대책본부의 붕괴사고 상황일지는 ‘04:20 허남식 부산시장 현장방문’, ‘05:00 유진룡 문광부 장관님 방문 격려’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사상자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자,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인원(파악)이 왜 이러느냐. 왜 관계기관 간에 파악한 인원이 일치하지 않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19일 대책본부는 사고 현장에서 경주시청으로 옮겼다. 주낙영 부지사는 “사고발생 5시간 만인 18일 새벽 2시30분에 상황이 종료됐다. 놀라운 행정력을 발휘했다. 외국같으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긴밀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구조·수색작업은 18일 오전 7시에 끝났다. 사상자 명단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바람에 4시간 이상 구조대원들이 헛고생을 한 것이다.

경주/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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