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성지순례 도중 폭탄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신도 일부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버스에 오르고 있다. 인천공항/공동취재사진
이집트 성지순례 중 폭탄 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신도 가운데 차기호(57)씨 등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15명이 19일 오후 5시45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친 표정의 차씨는 “‘뻥’ 하는 굉음이 크게 나 그 소리에 고개를 숙였고, 차 밖에서 교전하는 듯한 총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도 “생각하기도 싫다”며 손사래를 쳤다. 차씨는 버스 중간 지점에 앉아 있었다. 그는 “앞좌석에 앉아 있던 분들이 많이 놀랐고 좀 다쳤다. 누가 폭탄을 들고 버스에 들어왔는지는 못 봐서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항 보안구역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입국장을 빠져나와 교회 버스를 타고 진천으로 떠났다.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 병원에 남은 부상자 15명은 수도인 카이로로 이동해 21일 새벽 4시25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부상이 심한 2명은 파편 제거 수술 때문에 귀국 일정이 다소 불투명하다. 차씨는 “현지에 남은 부상자들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숨진 김홍열(64)씨 등 3명의 유가족과 교회·진천군 관계자로 구성된 현지 방문단은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출국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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