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서 “채무관계 때문인듯”
서울 서초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3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초동 ㄹ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칼에 목을 찔린 30대 남성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지다 숨을 거뒀다고 3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하면, 숨진 이아무개(38)씨는 채무관계가 있던 조아무개(39)씨와 함께 자신의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와, 둘만 차에서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와 조씨가 모두 이 아파트 주민은 아니지만 이 두 사람이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조씨가 자신의 지인을 함께 만나자고 해, 이씨가 이 아파트를 찾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씨와 조씨는 고향인 광주에서 알게 돼 서로 형·동생 하며 가까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칼에 찔린 뒤 100여m가량 도망가다 주차장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씨를 발견한 케이블 설치기사는 이날 오후 3시6분께 119에 “지하 2층 주차장에 누군가 피를 흘리고 있다”고 신고했고, 이씨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씨는 목과 등 부위에 심한 부상을 입어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 이씨와 함께 온 운전기사는 차에서 대기하고 있어 범행 현장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아파트 폐회로텔레비전(CCTV)에서 이씨와 조씨가 함께 있는 장면 등을 찾아내 조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또 조씨가 범행을 위해 이씨를 속여 이 아파트 주차장으로 유인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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