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5일 밤 8시 뉴스에서 <짝>에 출연한 여성의 자살 사고와 관련해 사과 방송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프로그램 화면. 에스비에스 화면 갈무리
‘짝’ 유족, 일부 언론보도에 반발
<에스비에스>(SBS) 프로그램 <짝>에 출연 도중 목숨을 끊은 여성 출연자 전아무개(29·경기)씨 부모가 딸이 숨지게 된 이유를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전씨의 어머니 이아무개(53)씨는 9일 낮 제주 서귀포시 한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딸의 죽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씨의 부모는 이날 오전 언론사에 ‘유족 측 입장’을 보내, 딸의 죽음 의혹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유족들은 이 글에서 “경찰이 8일 휴대폰 에스엔에스(SNS) 조사(가) 완료(돼) 자살 동기가 없다고 발표한 바 이에 수긍할 수 없다. (경찰은 딸이) ‘촬영이 힘들다’, ‘방송이 나가면 힘들어질 것 같다’, ‘휴대폰 에스엔에스를 통해 촬영이 힘들었다’며 괴로워했다는 것이 자살 동기가 안 된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멀쩡히 방송에 출연했던 애가 방송 출연중에 더 힘들어했고, 죽음까지 선택했는지를 밝히고 싶다. 의혹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이 자살 동기가 없었다고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고 속상해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에스비에스 쪽과) 세 번 접촉했다. 2명이 왔는데 ‘우리 심정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장례를 치르셔야 하지 않나’는 얘기를 했지만 회사 쪽으로부터 공식 사과는 듣지 못했다”며 “(장례식을) 빨리 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유족에게 자살 동기가 없다고 통보한 적이 없다”며 10일 수사진행 상황을 설명하기로 했다.
경찰은 앞서 에스비에스 쪽에 촬영 영상자료 제출을 요청하는 한편, 전씨가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등의 내용을 확인하고 강압 촬영 의혹에 대해 추가 수사할 계획이다.
서귀포/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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