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납품 관련 청탁 및 금품수수 조사
검찰이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이아무개 부사장 사무실과 고리·월성원자력본부 간부 4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간부 4명을 체포했다.
검찰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은 이 부사장과 중간 간부들의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 파일과 회계장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또 체포한 중간 간부들을 부산지검 동부지청으로 압송해 원전업체로부터 부품 납품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아 챙겼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 부사장과 중간 간부들은 2007~2010년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지난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검찰은 지난해 5월부터 원전비리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 부사장과 함께 일했던 중간 간부들의 금품 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중간 간부들이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 금품이 윗선으로 전달됐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제보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지금까지 해왔던 수사의 연장이다. 수사중이어서 구체적인 혐의를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월성에서 데리고 있던 부하 직원들이 금품을 챙긴 것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우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황보연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