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로 싼 짚단 더미에 그려진 ‘밀양의 얼굴들’이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분신한 경남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 고 이치우씨의 논에 흩뜨려져 있다. 뒤로는 한국전력이 송전탑 공사를 진행하려 세운 철제 담장이 보인다. 지난해 12월1일 전국 각지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온 2000여명은 평화를 염원하며 이 상징물을 쌓았다.(<한겨레> 2013년 12월2일치 1면) 그로부터 100여일 뒤인 지난 12일 누군가 상징탑을 허물어뜨렸다. 안개가 고요히 덮인 ‘밀양의 얼굴들’ 위로 조용히 봄비가 내린다. 눈물 같다. 밀양/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누구입니까, 우리의 평화를 무너뜨린 것은
‘밀양의 얼굴들’ 상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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