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자진 귀국하기로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사기 의혹을 받고 국외로 도피했던 오덕균 씨앤케이(CNK)인터내셔널 대표가 23일 자진 귀국한다. 검찰이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선봉)는 카메룬에 머물고 있는 오 대표가 변호인을 통해 23일 귀국한 뒤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13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오 대표가 기소 중지된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기 원한다면서 재기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날 씨앤케이 쪽도 보도자료를 내어 “오 대표가 카메룬 모빌롱 다이아몬드 광산에 대한 5000만달러(약 550억원)에 이르는 중국 대기업과의 합작이 완료됨에 따라 23일 검찰에 자진 출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지난해 6월 중국 대기업인 타이푸전기그룹과 합작 투자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중국 정부로부터 투자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오덕균 대표는 2012년 1월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부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고발당했다. 씨앤케이가 개발권을 따낸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매장량을 부풀린 보도자료로 주가 상승을 유도한 뒤 보유 지분을 매각해 900억원대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았다. 그는 증선위의 주가조작 의혹 조사결과 발표 직전 카메룬으로 출국해 검찰 조사를 피했다.
지난해 말에는 오 대표와 함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카메룬으로 도피했던 정승희 씨앤케이 이사가 검찰에 자수했다. 당시 검찰은 정 이사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오 대표가 귀국하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한 뒤 정 이사와 함께 기소할 예정이다. 이날 씨앤케이 쪽은 중국 투자자와의 합작이 성사된 점 등을 근거로 앞세우며, “검찰이 카메룬 광산의 가치가 전혀 없다고 기소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모든 의혹을 검찰에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광산에 대한 진실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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