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있다. 미안하다” 유서 남겨
40대 가장이 치매를 앓는 70대 아버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30일 경기 고양 일산경찰서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9일 낮 12시50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중로의 한 모텔에서 전아무개(48·자영업)씨와 전씨의 아버지(75)가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전씨는 어머니와 아내, 두 아들에게 보내는 유서 4장을 남겼으며 모텔 방안에는 다 타고 재만 남은 번개탄이 있었다.
유서에서 전씨는 “빚이 있다. 미안하다”는 내용을 남겼다. 경찰 조사 결과, 전씨는 숨지기 전 집에서 100여m 떨어진 모텔로 아버지를 차에 태우고 나가면서 휴대전화 전원도 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씨가 7년 전 치매 증상을 보인 아버지의 치료 및 요양을 위해 5년간 병원에 보냈으나 2년 전부터 집으로 모셔와 직접 간호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가 빚 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상태에서 치매 아버지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양/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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