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 부도로 공사 중단돼 20년 이상 울산 도심의 흉물로 방치되던 미완성 건축물이 결국 헐리게 됐다.
울산 중구는 31일 울산 중구 우정동 286-25 코아빌딩 해체 기념식을 열고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이 건축물의 재건축을 맡은 우정지역 주택조합 추진위원회와 시행대행사인 ㈜나눔디엔씨는 앞서 지난 1월21일부터 철거 준비작업에 들어갔으며, 최근 초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중대형 굴착기 2대를 이 건물 15층 옥상에 올려보냈다.
이 건축물은 지난 1990년 2월 당시 범진유통이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를 시작하다 부도가 나는 바람에 1993년 11월부터 지하 2층 지상 15층 높이의 콘크리트 철골공사까지 진행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돼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그동안 이 건축물은 울산 도심에서 도시 미관과 안전을 해치는 흉물로 취급돼 철거에 대한 여론이 높았으나 지난 2007년 9월 건축허가가 취소된 뒤 몇차례 추진됐던 철거와 재건축 계획이 잇따라 무산돼 지금에 이르렀다.
이날 시작된 철거작업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지역주택조합 설립을 통해 이 건축물을 허물고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사업이 추진되면서 사업 시행대행사로 선정된 나눔디엔씨가 올해 1월 이 건축물을 사들여 소유권 이전절차를 끝낸 이후 가시화됐다.
우정지역 주택조합 추진위는 오는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건축물 철거가 마무리되는대로 조합설립 인가 및 사업승인을 받아 오는 2017년 초까지 그 자리에 지하 6층, 지상 55층 건물 2채(57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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