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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옥마을 옆 7성급 관광호텔…“상업화된 북촌 누가 좋아할까”

등록 2014-04-02 20:40수정 2014-04-03 08:48

주민·경실련·문화연대, 반대회견
“후손에 무엇을 물려줄지 생각을”
“북촌은 지금 상업화, 관광지화되고 있습니다. 호텔까지 들어서면 학교도 주민들도 떠날지 모릅니다. 주민 없는 북촌을 누가 좋아할까요.”

대한항공이 7성급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 중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터는 북촌 한옥마을, 덕성여중과 맞붙어 있다. 북촌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옥선희(56)씨는 2일 “정부가 주민을 무시한 채 관광객과 장사하는 사람들 이야기만 듣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긴 안목으로 봐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규제 개혁에 ‘올인’하는 박 대통령을 따라 정부가 학교 주변에도 호텔을 세울 수 있도록 법 개정 움직임을 보이자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날 청와대가 보이는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문화연대 등이 연 ‘호텔건립 저지 기자회견’에 나온 옥씨는 “북촌 한옥마을을 후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물려줄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내희 문화연대 공동대표는 “워싱턴·파리·베이징 등 외국 주요 도시 도심에는 모두 공공건물들이 들어선다. 광화문 바로 옆에 호텔을 짓는 일은 말도 안 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박승배 도시연대 사무처장도 “최근 10년에 걸쳐 도심 관광의 편익만 우선하는 일관성 없는 정책이 나오면서 북촌 주민들의 내부 갈등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경복궁을 사이에 두고 북촌과 이웃하고 있는 서촌 주민들도 호텔 건립에 우려를 나타냈다. 김한울 서촌주거공간연구회 사무국장은 “송현동 땅을 특정인들에게만 열린 7성급 호텔로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다. 주민과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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