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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감몰아주기 비난 피하려…현대글로비스 100억 ‘가짜 거래’

등록 2014-04-03 20:35수정 2014-04-03 22:25

중개한 것처럼 세금계약서 발급
매출 올려잡고 수수료 2억도 챙겨
검찰, 법인·이사 1명 불구속기소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적 수혜 기업인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 내부거래를 벗어나 사업 대상을 확대한다면서 허위거래로 매출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3일 100억원가량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허위세금계산서 교부)로 현대글로비스 법인과 이 회사 이아무개(50) 이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8년부터 2010년 3월까지 중고자동차 수출 운송업체 에프앤비로지스틱스(에프앤비)로부터 운임을 받고 해상운송업체 유도해운과의 거래를 중개해준 것처럼 꾸미려고 149차례에 걸쳐 가짜 세금계산서 99억4400만원어치를 발행한 혐의를 사고 있다. 이 이사는 당시 수출물류팀장으로 가짜 거래를 주도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에프앤비와 유도해운 사이에서 실제로 중고자동차 운송을 한 것처럼 계약서를 꾸미고 2억여원을 수수료로 챙겼다. 하지만 실제로는 ㅇ사가 유도해운에 바로 선적을 요청하고, 유도해운은 선하증권을 에프앤비에 발행해주며 직접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글로비스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검찰 조사 결과, 현대글로비스는 에프앤비와 직거래하던 유도해운에 요청해 중개자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 차량 수출 업무 외에도 거래선을 다변화해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난에서 벗어난다는 명분이 있었고, 유도해운은 현대글로비스와 거래 관계를 트면 향후 국내 신차 운송에 참여해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유도해운은 ‘선박왕’으로 불리는 권혁(64) 시도그룹 회장이 세운 시도상선의 국내 대리점이다. 시도상선은 매출의 대부분을 홍콩 법인에서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의 43%를 갖고 있으며, 2012년 기준 총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80% 이상이다.

이에 대해 현대글로비스 쪽은 “영업 확대는 기업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일감 몰아주기를 피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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