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소아정신과 정운선 교수는 소리를 처음 만났을 때 바로 입원시켜야 했을 정도로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스스로 회복해 ‘기적처럼’ 제대로 된 증인신문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대당한 아이들은 정신적 외상으로 제대로 된 진술을 하기 힘들고 치료를 재판 일정에 맞춰서 하기도 힘들지만 재판의 결과는 아이의 인생에 무척 큰 영향을 끼친다며 안타까워했다. 대구/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토요판] 커버스토리
‘소리 주치의’ 정운선 교수 인터뷰
“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 아이가 진실을 말했다”
‘소리 주치의’ 정운선 교수 인터뷰
“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 아이가 진실을 말했다”
▶ 학대받는 아동을 취재할 때 유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도 있지만, 피해자의 ‘알려지지 않을 권리’도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1월15일 <한겨레>는 칠곡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자 중 언니 소리(가명)의 재판 결과를 법원에서 지켜봤습니다. 그때 친모, 고모, 담당 의사를 만났지만, 취재를 중단했습니다. 아동의 회복을 위해서였죠. 취재 경쟁이 격화된 최근 담당 의사는 좀더 큰 그림을 그려보자고 말합니다. 그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지난 1월15일 오후 1시, 대구가정법원의 2층엔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복도를 메웠다. 지난해 8월16일 경북 칠곡군의 한 가정집에서 사망한 8살 소원(가명)이의 언니 소리(가명·12)의 재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리는 동생 소원이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상해치사 혐의를 받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재판엔 소리와 가족들만이 법정에 들어갔다. 재판이 시작된 지 20여분이 지나자, 한 여자아이와 어른 서너명이 법정 문을 열고 복도로 나왔다. 이들 중 한 어른이 여자아이와 함께 택시를 타고 어딘가로 향했다.
이날 소리가 간 곳은 경북대병원 소아정신과였다. 이곳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이다. 두달여의 입원기간과 그 뒤에도 계속된 치료를 맡았던 것은 정운선 교수다. 그는 소리의 처음 심리상태가 어땠고, 또 용기를 내 의붓어머니가 소원이를 죽였다는 진술을 하기까지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피학대 아동 심리 전문가다. 정 교수를 의붓어머니와 아버지의 1심 선고를 이틀 앞둔 9일 만났다.
아동학대 보도에 관한 가이드라인 필요
1월 당시 재판부는 “심리한 결과 보호처분의 필요가 없다고 인정”되므로 “처분을 하지 아니한다”고 결정문에 명시했다. 소리가 “내가 동생을 죽였다”고 진술했지만, 법원이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소리에게 법률적 지원을 하고 있는 황수철 법무법인 나우리 변호사는 “불처분 결정은 법원이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소리의 친어머니 장씨는 소리의 친아버지인 김아무개씨와 2007년 이혼했고, 그 이후 소리와 소원이를 5년간 고모가 양육했다.
당시 정 교수는 취재를 극구 만류했다. “아이의 치료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건이 화제가 되거나, 아이와 주변 인물을 언론이 접촉하는 것이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취재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 교수의 의견을 받아들여 취재를 중단했다. 그 어떤 알권리보다 피학대 아동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리는 2013년 12월13일 경북대 소아정신과에 입원해 두달간 병원에 머물렀다가 2월 초 퇴원해 대구의 한 아동보호시설로 보내졌다. 거처를 옮긴 뒤에도 치료는 지속됐다. 그사이 소리의 의붓어머니에 대한 재판에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소원이에 대한 상해치사 혐의를 받고 있던 의붓어머니는 재판에서 내내 “아이를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오히려 소원이의 언니 소리가 “내가 동생을 죽였다”고 진술해왔다. 이 진술이 3월19일에 바뀐다. 소리가 2시간여 진행된 비공개 증인신문에서 ‘내가 동생을 죽이지 않았다. 엄마(의붓어머니)가 동생의 배를 십여차례 발로 밟았고, 열다섯차례 가격했다’고 말한 것이다. 소리는 진술을 한 뒤 의붓어머니의 친딸을 가리켜 “민지(가명)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원이가 사망할 당시 집에 있었던 사람은 소리와 민지, 의붓어머니뿐이었다. 의붓어머니 쪽 변호인은 민지를 증인으로 신청했고, 1주일 뒤인 3월26일 신문이 이뤄졌다. 피고 쪽 증인임에도 민지는 의붓어머니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것이 소리 쪽 법률 지원을 맡은 한국여성변호사회의 전언이다. 검찰은 4월2일 의붓어머니의 단독범행으로 공소장을 변경해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소원이의 친아버지 김아무개씨에 대해서도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징역 7년이 구형됐다. 이때부터 사건은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8일 <한겨레>와 통화한 친어머니 장씨는 언론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다. 소리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해서였다. 장씨는 친어머니와 소리가 1주일 전 만났다는 8일치 <중앙일보>를 가리키며 “어떻게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버젓이 기사에 나올 수 있느냐”며 답답해했고 “아이에게 직접 접촉하는 언론도 있다”며 불안해했다. 정 교수와의 인터뷰는 소리의 친권자인 장씨의 동의를 받아 진행됐다. 정 교수는 “부담스런 인터뷰지만,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응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2006년 아동성폭력 피해자를 돌보는 경북해바라기아동센터 설립에 참여해 7년간 자문위원과 소장 등을 지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피학대 아동을 치료하는 일을 해왔다. 인터뷰는 4월9일 저녁 7시부터 경북대 정 교수의 연구실에서 진행됐다. 이날은 소리가 아동보호시설로 찾아오는 취재진을 피해 거처를 옮긴 날이기도 했다.
-소리가 결국 거처를 옮겼다. 오늘 한국여성변호사회는 ‘기자가 학교 안으로 들어오거나 보호시설로 찾아와 인터뷰를 시도하고 있어 아동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지금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하다는 느낌’이다. 아이는 끔찍한 학대를 받던 곳에서 동생이 죽은 뒤에야 나올 수 있었다. 이제 새로운 곳에 겨우 자리를 잡아 보호를 받고 있는데, 갑자기 또 사는 곳을 옮긴 것이다. 이런 주거지 이동은 아이의 입장에선 ‘내가 있는 곳이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언론인들은 이런 취재가 피학대 아동에 대한 가해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새로운 보호자들은 학대받은 아동에게 ‘넌 좋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늘 강조한다. 그런데 기자들이 찾아와서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을 묻고, 아이의 친구들에게 접촉해 근황을 캐묻는 것이 과연 그 아이가 받을 수 있는 ‘좋은 대우’인가. 이번 일을 계기로 아동학대에 대한 언론의 접근방식을 근본적으로 고민해봐야 한다.”
-피학대 아동에 대한 무리한 접촉 이외에도 문제되는 취재행태가 있나?
“자살 보도처럼 아동학대에 대해서도 보도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많은 보도가 자극적인 학대 행위를 묘사하고 있다. 이런 보도는 피해자에게 재경험을 하게 만들고, 다른 피학대 아동들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발할 용기를 꺾는다. 아동학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내가 겪은 일도 저렇게 입에 오르내릴 수 있을 거란 생각 때문이다. 언론은 자극적인 묘사보다 왜 아이를 보호하지 못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교훈을 얻을 수 있고, 더이상의 안타까운 희생을 막을 수 있다. 사실 언론이 특정 지명을 언급해 제목을 쓰는 것도 문제다.”
“자신이 동생 죽였다”던 소리
한마디로 살기 위해서 한 말
의붓어머니와 살지 않아도 됨을
확인하고 돌봄 경험한 뒤에야
“의붓어머니가 죽였다” 말 바꿔
‘아이 찾아가 들들 볶는 취재
2차 가해행위와 다를 바 없어’
1월에 가족 만나던 ‘한겨레’
정운선 교수 만류로 취재 중단
피학대아동 회복이 더 중요하다 봐
병원에 입원한 소리를 총 12명이 돌봐 이번 소원이와 소리가 받은 학대와, 소원이의 사망은 흔히 ‘칠곡 계모 사건’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정 교수는 특정 지역, 특히 구체적인 지명을 언급하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언론은 편의상 지명으로 제목을 붙이곤 한다. 지명을 빼곤 마땅히 사건을 특정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아까 택시기사의 반응을 보지 않았나.” 정 교수와 분원인 칠곡경북대병원에서 만나 대구 중구에 위치한 경북대병원 본원으로 오기 위해 함께 택시를 탔다. 택시 안에서 ‘아동학대’를 주제로 대화를 조금 나누던 중에 기사가 대뜸 물었다. “그 칠곡이 어느 칠곡이에요?” 이 질문으로 우리의 대화는 조심스러워졌다. “아까 택시기사 얘기한 ‘그 칠곡이 어느 칠곡이에요’라는 질문이 무슨 뜻일까. 칠곡이 두 곳이다. 대구 안에 칠곡이 하나 있고, 대구 밖 경북에도 칠곡이 또 있다. 이름이 같지만, 다른 곳이다. 그 기사는 이번에 언론에서 보도되는 ‘칠곡 사건’이 자신이 사는 칠곡인지가 궁금한 거다. 우연히 그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을 태웠는데도 ‘애가 괜찮냐’는 질문이 먼저 나오지 않는다. 그보다 자기가 사는 칠곡이 언론에 나오는 그곳인지가 더 궁금한 거다. 예전에 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를 면담할 때도, 일부 언론이 지역을 특정해서 보도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친구에게서 ‘너 오늘 학교에 왜 안 나왔니. 뉴스에 나오는 애가 너가 맞냐’고 문자를 받았다. 아이는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학대받은 아동이 다시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면 그동안의 모든 치료가 수포로 돌아간다. 힘들게 회복한 아이가 겨우 용기를 내서 진술을 바꿨는데, 그 모든 것이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이 아이의 입장을 고려해서 취재와 보도를 해야 한다.” -소리를 언제 처음 만났나?
“지난해 12월 중순이다. 소리는 소원이가 사망하고서 한달 반 동안 의붓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학대 가해자와 격리되지 않은 채 머문 것이다. 의붓어머니가 구속된 뒤 고모가 소리를 병원으로 데려왔다. 한국여성변호사회의 이명숙 대표변호사가 고모에게 날 추천했다고 들었다. 처음 소리를 만났을 때 상당히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과거에 대한 질문을 하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고, 의붓어머니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또 ‘나에겐 엄마가 꼭 필요하다’라든지, ‘가난하더라도 네 가족이 함께 잘 살고 싶다’는 등의 말을 하곤 했다. 소리와 고모의 얘기를 듣다 보니 외래진료로는 어렵다고 생각해 바로 입원을 결정했다.”
-정신과에선 어떤 경우에 입원을 하나?
“신체적 질병과 마찬가지다. 집중적인 검사나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 입원한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입원을 통해 안정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런 아이들은 입원시설을 좋아한다. 처음 제대로 된 돌봄을 경험하기 때문에 퇴원하고서도 병원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잘 갖춰진 정신과 병동은 정신적 무균실이나 다름없다. 상처가 덧나지 않고 아물게 해준다.”
-병원에서 어떻게 돌봄을 받나?
“우선 애착관계가 형성이 돼야 한다. 병원에 소리를 돌본 사람이 총 12명이다. 그중 의사가 5명, 간호사가 4명, 사회복지사와 심리상담사, 보호사가 1명씩이다. 이 12명이 팀을 이뤄 아이에게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아이가 잘못을 하는 것을 마냥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지적도 하면서, 말 그대로 양육을 한다. 아이에게 늘 관심이 있다는 것과 안정적으로 돌본다는 것을 자주 상기시킨다.”
-소리는 병원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나?
“처음엔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했다. 장난을 심하게 치기도 했다. 학대받은 아동들에겐 ‘너 그렇게 하지 마’라는 말도 관심이다. 그래서 부정적인 관심이라도 끌어보려는 행동이 피학대 아동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소리는 관심을 끌고 싶어했지만, 마음을 쉽게 열진 않았다.”
의붓어머니와 아이의 진술이
엇갈려 사건 실체 묘연하다고?
학대 직후의 진술 어려움을
우리 법조계가 꼭 인식해야
해바라기센터를 키워갈 때도
아동이 죽어야 관심이 생기고
지원이 늘어나 인력 확충된다
얼마나 더 죽어나가야 하나
죽기 전 필요한 일 해야 한다
이젠 의붓어머니를 ‘아줌마’라고 불러 -소리는 왜 자신이 동생을 죽였다고 말했을까? “의붓어머니와 함께 살아야 하니까, 그 사람의 논리를 내면화하는 거다. 소원이와 소리는 전쟁터에 내던져진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학대를 받았을 때,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경찰들도 그들을 구제하지 못했다. 그들에게 생존을 좌우하는 대상은 오로지 의붓어머니뿐이었다. 누구나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 뇌의 여러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동생이 그 순간에 얼마나 아파했을지 등을 이해하거나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면 그것들을 이해하고 느끼게 된다. 소리가 자신이 동생을 죽였다고 얘기한 것은 자신의 생존이 위험하다고 여길 때였다. 한마디로 살기 위해서 한 말이었다.” -소리가 경찰서에서 조사받을 당시, 의붓어머니를 만나자 안기려 하고 손을 내밀며 눈치를 계속 살피는 행동을 했다. 왜 그랬을까? “의붓어머니가 학대만 한 것이 아니다. 보통 학대 가해자들은 아동에게 잘해주다가 학대하기를 반복한다. 그런 비일관성이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 아동은 그런 부모에게 끊임없이 애정과 보호를 갈구한다. 다른 부모를 겪어보지 못한 피학대 아동은 버림을 받아 다른 어른을 만나면 전보다 더 무서운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대받을수록 애착이 심해지는 경향도 있다.” -소리가 어떤 계기로 진술을 바꿨나? “의붓어머니와 다시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확인한 게 가장 결정적인 계기였다. 병원과 아동보호시설에 있는 동안 고모와 친어머니와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했다. 소리는 이들이 자신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했다. 병원과 아동보호시설에서 돌봄을 받은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시설에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을 본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소리가 진술을 번복한 이후 달라진 것이 호칭이다. 이전엔 의붓어머니를 ‘엄마’라고 불렀는데, 이젠 ‘아줌마’라고 부른다.” -일부에선 상해치사 혐의에 대해 ‘물증’은 없고, 의붓어머니와 아이의 진술이 엇갈려 사건의 실체가 묘연하다고 본다. “아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진술을 했는지를 본다면, 그렇게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동 진술의 신빙성을 평가할 때 고려하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아동은 학대와 같은 정신적 외상 직후 제대로 된 진술을 하기 어렵다. 우리 법조계가 그걸 꼭 인식했으면 좋겠다. 아이는 ‘안전하다’고 느낀 다음에야 제대로 된 진술을 한다. 아이의 치료를 재판 일정에 맞춰서 진행하기 어려운데도, 재판의 결과는 아이의 인생에 너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소리의 경우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아이가 스스로 회복하고, 마음이 자라 두 시간 동안이나 증인신문을 감당할 수 있었다. 기적 같은 일이고, 흔치 않은 일이다. 또한 의붓어머니가 청양고추를 먹였다는 내용을 진술할 때, 아이가 청양고추가 살에 닿으면 그 부위가 일주일은 얼얼하게 아프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직접 겪지 않으면 아이에게서 나오기 힘든 구체적인 진술이다. 물론 어떤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느냐는 재판부가 판단할 일이다.” -피학대 아동이 현 사법시스템에서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가? “2005년부터 7년 동안 경북해바라기아동센터를 운영하며 아동성폭력 피해자들을 돌봤다. 당시 여러 피해자들의 수사 과정을 모니터링했는데, 정말 놀랄 만한 장면이 많았다. 과거 한 친족 성폭력 피해자가 경찰에게 가해자를 처벌하고,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애원한 적이 있다. 경찰은 다 듣고서 가해자를 불러 조사했다. 엇갈리는 진술을 받고 나면, 다시 피해자에게 가서 ‘가해자는 아니라고 하는데 네 말이 맞냐’는 식으로 질문했다. 심지어는 대질도 시켰다. 이런 식의 수사는 2차 가해나 다름없다. 아동에게는 ‘네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니’라는 식으로 최대한 개방적인 질문을 통해 답변을 유도해야 한다. 예, 아니요로 대답해야 하는 질문이나, 확실하게 하기 위해 덧붙이는 ‘그렇지?’ ‘맞지?’ 등의 압박은 피해야 한다.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아동복지법은 13살 미만의 아동이 진술을 하기 힘들어할 경우, 수사기관과 아동 사이에서 소통을 도와주는 진술조력인을 활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도를 몰라서 대부분 활용하지 못한다.” 가해자들 흉기 휘두르는데, 경찰 동행은 어렵고 -많은 경우 피학대 아동이 신고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지금은 확실해야만 신고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의심되면 무조건 신고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 신고의무자에 대한 교육도 강화돼야 한다. 교사, 의사 등의 신고의무자들이 아동학대에 대한 이해수준이 낮다. 자주 멍이 들고 사람을 기피하는 아이가 학대를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나치게 조숙하거나 작은 자극에도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도 학대받은 징후다. 특히 부모 등 학대행위자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꺼리는 것도 학대일 가능성이 높다. 신체뿐 아니라 정서적인 폭력도 학대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학대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다. “이번 사건에선 그런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좀더 근본적으로 봐야 한다. 그분들은 실질적으로 강제 권한이 없다. 현장조사를 나갈 때, 학대 가해자들이 칼이나 망치 등을 휘둘러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꽤 있다. 인력도 부족하고 박봉인데다 근무연한도 짧다. 전문성이 생기기 어려운 환경이다. 게다가 기관 자체를 국가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에 위탁한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민간에 맡긴 셈이다. 아동학대가 범죄이기 때문에 현장조사에 경찰이 동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도 경찰 동행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이뤄지는 경우가 별로 없다. 과거 해바라기아동센터를 키워갈 때도 비슷한 문제에 봉착했다. 아동이 죽고 나서야 관심이 생기고, 지원이 늘어난다. 시스템이 갖춰지고 인력이 확충된다. 그래서 해바라기아동센터의 직원들은 아이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기관이라고 말하곤 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도 마찬가지다. 피학대 아동이 사망할 경우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지원이 늘어난다. 그런데 얼마나 더 죽어야 하나. 아이들이 죽기 전에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 -피학대 아동에 대해 교육기관, 의료기관, 아동보호전문기관 사이의 협력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개인정보 보호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미 학대 판정을 받은 아이의 정보는 학교와 병원 등에서 조회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지속적인 학대를 막고,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학대를 경험한 아동이 회복하고 잘 살아가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결국 외상(트라우마) 후 스트레스 장애는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이다. 사소한 일에 과민반응을 하거나, 매우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이가 있으면 ‘문제아’라고 보기보단, ‘도움이 필요한 아이’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피학대 아동이 자신의 삶에 조절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피학대 아동은 사람에 대해 기본적인 신뢰를 가지지 못하고, 불안정한 애착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 나를 떠나지 않을까 하는 끊임없는 불안을 가진다. 그래서 헤어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밀접한 관계를 맺는 사람이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배우자를 찾는 눈을 키워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이 커서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이 세상에서 자식들만큼 조절이 안 되는 존재가 없다. 자식에 대한 조절력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연상돼 폭발적인 정서반응이 나타나곤 한다. 따라서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상처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자신이 동생 죽였다”던 소리
한마디로 살기 위해서 한 말
의붓어머니와 살지 않아도 됨을
확인하고 돌봄 경험한 뒤에야
“의붓어머니가 죽였다” 말 바꿔
‘아이 찾아가 들들 볶는 취재
2차 가해행위와 다를 바 없어’
1월에 가족 만나던 ‘한겨레’
정운선 교수 만류로 취재 중단
피학대아동 회복이 더 중요하다 봐
병원에 입원한 소리를 총 12명이 돌봐 이번 소원이와 소리가 받은 학대와, 소원이의 사망은 흔히 ‘칠곡 계모 사건’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정 교수는 특정 지역, 특히 구체적인 지명을 언급하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언론은 편의상 지명으로 제목을 붙이곤 한다. 지명을 빼곤 마땅히 사건을 특정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아까 택시기사의 반응을 보지 않았나.” 정 교수와 분원인 칠곡경북대병원에서 만나 대구 중구에 위치한 경북대병원 본원으로 오기 위해 함께 택시를 탔다. 택시 안에서 ‘아동학대’를 주제로 대화를 조금 나누던 중에 기사가 대뜸 물었다. “그 칠곡이 어느 칠곡이에요?” 이 질문으로 우리의 대화는 조심스러워졌다. “아까 택시기사 얘기한 ‘그 칠곡이 어느 칠곡이에요’라는 질문이 무슨 뜻일까. 칠곡이 두 곳이다. 대구 안에 칠곡이 하나 있고, 대구 밖 경북에도 칠곡이 또 있다. 이름이 같지만, 다른 곳이다. 그 기사는 이번에 언론에서 보도되는 ‘칠곡 사건’이 자신이 사는 칠곡인지가 궁금한 거다. 우연히 그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을 태웠는데도 ‘애가 괜찮냐’는 질문이 먼저 나오지 않는다. 그보다 자기가 사는 칠곡이 언론에 나오는 그곳인지가 더 궁금한 거다. 예전에 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를 면담할 때도, 일부 언론이 지역을 특정해서 보도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친구에게서 ‘너 오늘 학교에 왜 안 나왔니. 뉴스에 나오는 애가 너가 맞냐’고 문자를 받았다. 아이는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학대받은 아동이 다시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면 그동안의 모든 치료가 수포로 돌아간다. 힘들게 회복한 아이가 겨우 용기를 내서 진술을 바꿨는데, 그 모든 것이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이 아이의 입장을 고려해서 취재와 보도를 해야 한다.” -소리를 언제 처음 만났나?
의붓어머니와 아이의 진술이
엇갈려 사건 실체 묘연하다고?
학대 직후의 진술 어려움을
우리 법조계가 꼭 인식해야
해바라기센터를 키워갈 때도
아동이 죽어야 관심이 생기고
지원이 늘어나 인력 확충된다
얼마나 더 죽어나가야 하나
죽기 전 필요한 일 해야 한다
이젠 의붓어머니를 ‘아줌마’라고 불러 -소리는 왜 자신이 동생을 죽였다고 말했을까? “의붓어머니와 함께 살아야 하니까, 그 사람의 논리를 내면화하는 거다. 소원이와 소리는 전쟁터에 내던져진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학대를 받았을 때,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경찰들도 그들을 구제하지 못했다. 그들에게 생존을 좌우하는 대상은 오로지 의붓어머니뿐이었다. 누구나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 뇌의 여러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동생이 그 순간에 얼마나 아파했을지 등을 이해하거나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면 그것들을 이해하고 느끼게 된다. 소리가 자신이 동생을 죽였다고 얘기한 것은 자신의 생존이 위험하다고 여길 때였다. 한마디로 살기 위해서 한 말이었다.” -소리가 경찰서에서 조사받을 당시, 의붓어머니를 만나자 안기려 하고 손을 내밀며 눈치를 계속 살피는 행동을 했다. 왜 그랬을까? “의붓어머니가 학대만 한 것이 아니다. 보통 학대 가해자들은 아동에게 잘해주다가 학대하기를 반복한다. 그런 비일관성이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 아동은 그런 부모에게 끊임없이 애정과 보호를 갈구한다. 다른 부모를 겪어보지 못한 피학대 아동은 버림을 받아 다른 어른을 만나면 전보다 더 무서운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대받을수록 애착이 심해지는 경향도 있다.” -소리가 어떤 계기로 진술을 바꿨나? “의붓어머니와 다시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확인한 게 가장 결정적인 계기였다. 병원과 아동보호시설에 있는 동안 고모와 친어머니와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했다. 소리는 이들이 자신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했다. 병원과 아동보호시설에서 돌봄을 받은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시설에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을 본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소리가 진술을 번복한 이후 달라진 것이 호칭이다. 이전엔 의붓어머니를 ‘엄마’라고 불렀는데, 이젠 ‘아줌마’라고 부른다.” -일부에선 상해치사 혐의에 대해 ‘물증’은 없고, 의붓어머니와 아이의 진술이 엇갈려 사건의 실체가 묘연하다고 본다. “아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진술을 했는지를 본다면, 그렇게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동 진술의 신빙성을 평가할 때 고려하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아동은 학대와 같은 정신적 외상 직후 제대로 된 진술을 하기 어렵다. 우리 법조계가 그걸 꼭 인식했으면 좋겠다. 아이는 ‘안전하다’고 느낀 다음에야 제대로 된 진술을 한다. 아이의 치료를 재판 일정에 맞춰서 진행하기 어려운데도, 재판의 결과는 아이의 인생에 너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소리의 경우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아이가 스스로 회복하고, 마음이 자라 두 시간 동안이나 증인신문을 감당할 수 있었다. 기적 같은 일이고, 흔치 않은 일이다. 또한 의붓어머니가 청양고추를 먹였다는 내용을 진술할 때, 아이가 청양고추가 살에 닿으면 그 부위가 일주일은 얼얼하게 아프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직접 겪지 않으면 아이에게서 나오기 힘든 구체적인 진술이다. 물론 어떤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느냐는 재판부가 판단할 일이다.” -피학대 아동이 현 사법시스템에서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가? “2005년부터 7년 동안 경북해바라기아동센터를 운영하며 아동성폭력 피해자들을 돌봤다. 당시 여러 피해자들의 수사 과정을 모니터링했는데, 정말 놀랄 만한 장면이 많았다. 과거 한 친족 성폭력 피해자가 경찰에게 가해자를 처벌하고,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애원한 적이 있다. 경찰은 다 듣고서 가해자를 불러 조사했다. 엇갈리는 진술을 받고 나면, 다시 피해자에게 가서 ‘가해자는 아니라고 하는데 네 말이 맞냐’는 식으로 질문했다. 심지어는 대질도 시켰다. 이런 식의 수사는 2차 가해나 다름없다. 아동에게는 ‘네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니’라는 식으로 최대한 개방적인 질문을 통해 답변을 유도해야 한다. 예, 아니요로 대답해야 하는 질문이나, 확실하게 하기 위해 덧붙이는 ‘그렇지?’ ‘맞지?’ 등의 압박은 피해야 한다.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아동복지법은 13살 미만의 아동이 진술을 하기 힘들어할 경우, 수사기관과 아동 사이에서 소통을 도와주는 진술조력인을 활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도를 몰라서 대부분 활용하지 못한다.” 가해자들 흉기 휘두르는데, 경찰 동행은 어렵고 -많은 경우 피학대 아동이 신고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지금은 확실해야만 신고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의심되면 무조건 신고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 신고의무자에 대한 교육도 강화돼야 한다. 교사, 의사 등의 신고의무자들이 아동학대에 대한 이해수준이 낮다. 자주 멍이 들고 사람을 기피하는 아이가 학대를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나치게 조숙하거나 작은 자극에도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도 학대받은 징후다. 특히 부모 등 학대행위자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꺼리는 것도 학대일 가능성이 높다. 신체뿐 아니라 정서적인 폭력도 학대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학대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다. “이번 사건에선 그런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좀더 근본적으로 봐야 한다. 그분들은 실질적으로 강제 권한이 없다. 현장조사를 나갈 때, 학대 가해자들이 칼이나 망치 등을 휘둘러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꽤 있다. 인력도 부족하고 박봉인데다 근무연한도 짧다. 전문성이 생기기 어려운 환경이다. 게다가 기관 자체를 국가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에 위탁한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민간에 맡긴 셈이다. 아동학대가 범죄이기 때문에 현장조사에 경찰이 동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도 경찰 동행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이뤄지는 경우가 별로 없다. 과거 해바라기아동센터를 키워갈 때도 비슷한 문제에 봉착했다. 아동이 죽고 나서야 관심이 생기고, 지원이 늘어난다. 시스템이 갖춰지고 인력이 확충된다. 그래서 해바라기아동센터의 직원들은 아이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기관이라고 말하곤 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도 마찬가지다. 피학대 아동이 사망할 경우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지원이 늘어난다. 그런데 얼마나 더 죽어야 하나. 아이들이 죽기 전에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 -피학대 아동에 대해 교육기관, 의료기관, 아동보호전문기관 사이의 협력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개인정보 보호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미 학대 판정을 받은 아이의 정보는 학교와 병원 등에서 조회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지속적인 학대를 막고,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학대를 경험한 아동이 회복하고 잘 살아가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결국 외상(트라우마) 후 스트레스 장애는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이다. 사소한 일에 과민반응을 하거나, 매우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이가 있으면 ‘문제아’라고 보기보단, ‘도움이 필요한 아이’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피학대 아동이 자신의 삶에 조절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피학대 아동은 사람에 대해 기본적인 신뢰를 가지지 못하고, 불안정한 애착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 나를 떠나지 않을까 하는 끊임없는 불안을 가진다. 그래서 헤어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밀접한 관계를 맺는 사람이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배우자를 찾는 눈을 키워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이 커서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이 세상에서 자식들만큼 조절이 안 되는 존재가 없다. 자식에 대한 조절력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연상돼 폭발적인 정서반응이 나타나곤 한다. 따라서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상처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