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2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길에 여객선 침몰사고를 당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한 학부형이 구조된 자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사고 소식을 들은 경기 안산 단원고의 학생과 학부모 500여명은 16일 오전 학교 4층 상황실로 몰려들어 자식들의 안부를 물었다.
일부 학부모는 배가 뒤집힌 사진이 텔레비전 뉴스 속보 화면에 나오자 실신해 학교 보건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학생 전원 구조’라는 방송 보도가 나오자 일제히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하지만 구조된 학생들이 인근 섬들로 옮겨져 분산돼있는데다 휴대전화 연락마저 안되자 부모들은 발을 굴렀다.
한 학부모는 통화가 되지 않자 자녀의 휴대전화에 ‘제발 연락 좀 해라. 걱정하지 말라. 엄마가 곧 간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기도 했다. 구조된 2학년2반의 한 학생이 부모와 통화가 되자 근처 학부모들이 돌려받으며 자식들의 안부와 소식을 묻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이 지역에서는 직장 동료와 함께 외국인노동자들이 부모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부모 160여명과 교사 19명이 낮 12시께 학교 정문 앞에서 버스 4대에 나눠 타고 구조된 학생들이 이송되는 전남 진도로 출발했다. 30분 간격으로 경기 안산시청 등에서 지원한 버스로 진도로 내려갈 예정이다. 학교는 이날 1·3학년 임시휴교하고 귀가 조처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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