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55)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로 의심받는 채아무개(12)군 쪽에 2억원을 준 의혹을 받고 있는 채 전 총장의 고교 동창 이아무개(56)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윤강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1999년 삼성물산을 퇴사하고 그 자회사인 케어캠프에서 2012년까지 임원으로 있으면서 회삿돈 17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를 받고 있다. 이씨는 채군 명의의 통장에 2010년과 지난해 8월 각각 1억2000만원과 80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횡령한 돈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횡령 자금의 사용처, 채군에게 전달한 돈의 정확한 규모와 대가성, 채 전 총장과의 관련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삼성은 2월 ‘이씨가 횡령한 17억원의 회삿돈 일부가 채군 계좌로 입금됐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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