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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학업중단 숙려제 덕에…상담학생 43% ‘자퇴 생각’ 접었다

등록 2014-04-24 20:13수정 2014-04-24 22:23

남산위센터 상담 137명중 59명
복귀율, 전국 평균 5%p 웃돌아
“특화센터로 지정해 전문성 높여”

가정불화·또래갈등 등 심리검사
위탁 대안학교 권유도 긍정 효과
“자퇴 의사가 90%라면 학교에 남고 싶은 마음이 10%다. 우리는 이걸 절망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 10%를 파고들어 뭐가 어떻게 바뀌면 학교에 남을 건지를 묻고 아이들의 마음을 되돌린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남산위(Wee)센터’ 공은경 실장이 자퇴하겠다는 학생을 대하는 마음이다. 이곳 전문상담사 세명이 학업 중단 의사가 있는 고교생들을 이렇게 특별상담했더니, 열명에 네명꼴로 학교로 돌아갔다.

남산위센터는 지난해 3~12월 고교생 137명을 대상으로 학업 중단 숙려제(자퇴하려는 학생한테 생각할 시간을 주는 제도) 상담을 진행한 결과, 43%인 59명이 학업에 복귀했다고 24일 밝혔다. 전국 평균 37.7%를 5%포인트 넘게 웃도는 학업 복귀율이다. 이 센터에서 일하는 전국 연구사는 “여느 시·도교육청과 달리 위센터 중 한곳을 특화센터로 지정해 상담의 전문성을 높여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2년 6월 남산위센터를 학업 중단 숙려제 특화센터로 지정했다.

남산위센터에서는 자퇴 의사를 밝혔거나 자퇴 징후가 보이는 학생들이 2~3주간 세차례 숙려 상담을 받는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전문상담사와 더불어 자아 정체성, 진로·진학, 또래 갈등, 정신건강, 학습무기력 등 문제 유형별로 심리검사와 상담을 진행한다. 자퇴 의사나 원인은 친구나 교사와의 문제뿐만 아니라 가정 불화, 심리적 불안 등 다양한 문제에서 비롯된다. 이영하 상담사는 “갑자기 학교를 그만둔다는 여학생이 있었는데 상담해보니 부모와의 갈등, 또래 관계에서 오는 문제들이 있었다. 상담을 거치며 상태가 좋아졌고 세번째 상담 날엔 다시 학교에 가겠다고 얘기해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남산위센터는 세차례 상담 중 적어도 한번은 부모가 함께 오도록 권장한다. 이런 상담 과정에서 부모와 자녀의 갈등이 누그러지는 사례가 많다.

상담사들이 자퇴를 원하는 학생들한테 위탁 대안학교를 권한 것도 ‘학업 복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위탁 대안학교는 여기를 다니며 기존에 다니던 학교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공 실장은 “대안학교는 수업보다 활동의 비중이 높고, 학생들한테 자유를 준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최소 9년 이상 학교를 다닌 뒤 ‘학교가 싫어서’ 자퇴하겠다는 학생들한테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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