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교육감’ 단일후보로 조희연 교수 선출했는데…
28일께 회견…시민추진위 “반대”
28일께 회견…시민추진위 “반대”
* 윤덕홍 : 전 교육부총리
윤덕홍(67) 전 참여정부 첫 교육부총리가 6·4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하기로 했다. 이르면 28일께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데,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를 서울 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뽑은 시민사회 진영의 반발 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전 부총리 쪽의 대변인을 맡게 될 이현주씨는 25일 <한겨레>에 “윤 전 부총리가 월요일(28일) 출마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상황이 워낙 힘들 것 같다는 주변의 요청에 따라, 이념 스펙트럼이 넓은 윤 전 부총리가 출마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인지도가 높은 보수 진영의 유력 후보인 문용린 서울시교육감과 고승덕 전 의원 등의 대항마로 윤 전 부총리가 나서려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이미 조희연 교수를 진보 단일후보로 선출하고 해산한 ‘2014 서울좋은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는 윤 전 부총리의 출마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어 반대의 뜻을 모았다. 추진위에 참가한 박범이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25일 “출마를 하려면 당당히 경선에 참여했어야 한다. 경선에도 참여하지 않고 이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84개 진보적 시민단체가 꾸린 추진위는 조만간 윤 전 부총리 출마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공식적으로 교육감 선거에 개입할 수 없는 새정치민주연합도 윤 전 부총리의 출마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과정에서 윤 전 부총리의 옛 민주당 당적이 논란이 될 수 있어서다. 교육감 후보는 후보자 등록 신청 개시일로부터 과거 1년간 당적이 없어야 한다. 이현주씨는 “윤 전 부총리가 지난해 4월 민주당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냈으나, 대구시당 관계자가 당 사정을 고려해 처리를 하지 않았다. (후보자 등록 신청 1년 전에) 탈당계를 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맡겨놓은 상태”라며 선관위의 결정을 기다려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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