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입학생중 4년제 졸업자 1283명
1년새 30명 늘어…“취업률 높은 덕”
1년새 30명 늘어…“취업률 높은 덕”
한의사 정아름(26)씨는 올해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에 피아노 전공으로 재입학했다.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현직 한의사지만, 어려서부터 키워온 음악을 향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정씨는 특히 전문성이 높고 실무여건이 잘 갖춰진 전문대를 선택했다. 4년제 음악대학 몇곳도 1차에 합격했지만 2차 면접은 보지도 않았다. 정씨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는 뛰어난 친구들이 모여 있다. 그 속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학교생활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2014학년도 전문대학 입시에서도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재입학하는 ‘유(U)턴 입학생’이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교육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전문대학 137곳의 입시 결과를 취합해 27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등록 학생이 전년보다 30명 늘어난 1283명이었다. ‘학력 유턴’ 현상이 꾸준히 확산되는 이유는 전문대학이 현장 중심의 직업교육과 산업협력을 통한 맞춤형 교육과정 등으로 취업률을 높여온 결과로 풀이된다.
고령화로 인한 ‘인생 이모작’ 분위기도 전문대 재입학 흐름에 반영됐다. 전북과학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이화신(57)씨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다. 학교에서 저소득층 자녀 지원 업무를 담당해 온 이씨는 “사회복지 이론과 실무를 체계적으로 배워 퇴직 후 사회복지 업무에 종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도 전문대학 평균 경쟁률은 7.7 대 1, 평균 등록률은 97.9%를 기록했다. 전년도 경쟁률 7.5 대 1, 등록률 97.6%에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 전문대는 경쟁률 11.2 대 1, 평균 등록률 100%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몇년간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에서 나타난 ‘오디션 열풍’을 반영하듯, 실용음악학부와 연기과의 높은 경쟁률이 도드라졌다. 두 전공의 경쟁률은 각각 185.4 대 1, 112.9 대 1을 기록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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