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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부산브니엘국제예술고 1학년들, 성적 특별반 항의하며 등교 거부

등록 2014-05-01 18:01

학교 쪽, ‘국제반’ 신설해 별도 수업에 기숙사·교실도 배려
학부모들 강력 반발, 학생들도 등교·중간고사 거부 중
대학에서 음악·미술·무용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이 주로 입학하는 부산브니엘국제예술고의 1학년들이 성적 우수자를 따로 모아 수업을 하는 특별반을 편성한 학교에 항의하며 중간고사를 거부하고 나섰다. 학교 쪽은 뒤늦게 특별반을 해체했으나, 자녀가 특별반에 편성되지 못한 학부모들은 특별반 학생들의 전학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1일 부산브니엘국제예술고 1학년 212명 가운데 144명(67.9%)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틀째 등교를 하지 않고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험을 거부한 학생들은 중간고사 마지막 날인 2일에도 등교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학교 쪽은 지난해 10월 신입생 모집 때 이름이 ‘국제반’인 특별반을 별도로 뽑을 계획이었다. 부산뿐만 아니라 경남의 중학교까지 찾아가 국제반을 홍보하기도 했다. 학교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과목 성적 우수자를 선발하려고 한 것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예술고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학교 쪽은 미술 전공자를 선발한 뒤 중학교 내신 성적이 우수한 32명을 국제반으로 편성했다. 전학을 온 4명도 국제반에 넣어 국제반은 36명으로 늘어났다.

학교 쪽은 입학 두 달 전인 올해 1월부터 국제반 학생들만 국어·영어·수학 등의 수업을 받도록 했으며, 이들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배려하고 1학년 전체 5개 반 가운데 국제반 교실만 별도의 건물에 배치했다. 또 3월부터 국제반 학생들은 정규 수업이 끝나면 국어·영어·수학과목을 들었다. 이와 달리 다른 4개 반은 정규 수업이 끝나면 음악·미술·무용 특기 수업을 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학부모들은 강력 반발했다. 국제반에 편성되지 못한 자녀의 내신 성적이 불리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달 17일 국제반을 해체하고 반 편성을 다시 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학교 쪽은 29일 5개 무용 1개 반, 음악 2개 반, 미술 2개 반으로 다시 학급을 편성하고 연휴가 끝나는 7일부터는 교실도 이동시킬 방침이다.

하지만 자녀가 국제반에 편입되지 못한 학부모들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기호 학부모회 회장은 “국제반 해체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기 위한 꼼수다. 국제반 학생들의 입학을 취소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미술 전공을 원하는 학생들은 계속 다니게 하고 일반 대학 진학 희망자는 전학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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