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돌핀호’
장승포~외도 유람선 멈춰서
모두 합쳐 승객 530여명 탑승
정신적 충격·멀미 빼곤 피해 없어
장승포~외도 유람선 멈춰서
모두 합쳐 승객 530여명 탑승
정신적 충격·멀미 빼곤 피해 없어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충격에 빠져 있는 가운데 독도와 경남 거제 근처 바다에서 여객선 두 척이 엔진 고장을 일으켜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척의 배에는 모두 53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거나 뱃멀미를 앓는 일부 승객들을 빼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2일 오후 2시40분께 승객 390명(선원 6명)을 태우고 경북 울릉도를 출발해 독도로 가던 310t급 여객선 ‘돌핀호’의 엔진이 고장났다. 이 여객선은 해경 경비함 2척의 호위를 받으며 이날 저녁 7시50분께 울릉도 사동항으로 돌아왔다.
돌핀호는 울릉도를 출발해 2시간 넘게 정상 운항을 하며 이날 오후 4시40분께 독도 근처 10마일(18.5㎞) 앞까지 갔으나 갑자기 엔진 2개 중 1개가 고장나 회항을 결정했다. 돌핀호가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하자 승객 100여명은 돌핀호 선주회사인 ㈜돌핀해운으로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승객들은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했으며, 4~5명은 뱃멀미를 심하게 앓아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해경은 밝혔다.
해경은 돌핀호의 오른쪽 엔진에 이물질이 끼여 고장난 것으로 보고 선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돌핀호는 매일 오전·오후 하루 두 차례씩 울릉도~독도를 왕복 운항하고 있다. 독도에는 30분가량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도 승객 141명, 승무원 3명 등 144명을 태운 유람선이 엔진 고장을 일으켰다. 이날 저녁 6시25분께 거제시 일운면 외도에서 승객 141명을 태우고 거제시 장승포항으로 가던 장승포유람선협회 소속 유람선 옥승3호(38t)의 기관실과 조타실에 있던 주의 알람이 저녁 6시28분께 울렸다. 이 배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장승포항에서 관광객들을 태우고 출항해 외도에 내려준 뒤, 외도 관광을 마치고 장승포항으로 돌아가려던 다른 관광객들을 태우고 가던 중이었다.
알람 소리를 들은 한 승객은 즉시 해양긴급전화(122)로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통영해양경찰서 상황실은 통영해경 소속 함정 P58(50t)을 현장에 긴급 출동시켰다.
승무원들은 알람이 울리자 즉시 해상 부표에 배를 묶어 고정시키고 엔진을 껐다. 장승포유람선협회는 장승포항에 계류하고 있던 유람선 3척을 현장에 보냈다. 승객들은 저녁 6시45분께 현장에 도착한 유람선 2척에 모두 옮겨 탔다. 나머지 유람선 1척은 사고 선박과 밧줄로 연결했다. 사고 선박 등 유람선 4척은 해경 함정의 호위를 받아 저녁 7시35분께 장승포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통영해경은 “엔진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호스에 균열이 생겨 냉각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바람에 주의 알람이 울린 것으로 파악됐다. 엔진에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즉시 조처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구 거제/구대선 최상원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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