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범실시 직장인·대학생 호응
11일 오전 대구시 동구 능성동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첫 예비군 일요일 시범 훈련이 열렸다. 이날 훈련을 받은 예비군들은 “앞으로는 훈련 때문에 직장이나 학교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아 다행”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평일 예비군 훈련에 어려움을 겪어온 자영업자, 회사원, 학생, 교사 등 161명이 참여했다.
훈련에 참가한 초등학교 교사 김지연(27)씨는 “예비군 훈련이 있는 날에는 동료 교사한테 대신 수업을 맡겨 담임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휴일에 훈련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제대 뒤 복학한 대학생 김영식(25)씨는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학교를 다녔는데 평일에 예비군 훈련을 받는 바람에 일당을 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일요일 훈련을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회사원 천아무개(28·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도 “평일 회사일이 바쁠 때 훈련 통지서가 나와 참석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일 때도 없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훈련을 맡은 대구 50사단 정훈참모 박영찬 소령은 “평일에 훈련을 받기가 힘든 예비군들을 상대로 인터넷과 전화로 신청을 받았다”며 “예비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격과 화생방 훈련 등에서 대단한 훈련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50사단은 10월9일과 16일, 11월6일에도 일요일 예비군 훈련을 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고 있다. 제대 뒤 1∼4년차 예비군과 5∼6년차 향방 기본훈련, 보충훈련 등은 일요일 훈련이 가능하고, 2박3일 동안 진행되는 동원훈련과 향방작계 기본훈련은 제외된다.
국방부는 대구에 이어 10월 중 전북 전주에서도 일요일 훈련을 시행해 보고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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