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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리가 일당을 받고 촛불을 든다니요”

등록 2014-05-06 17:46수정 2014-05-06 21:39

안산 지역 24개 고교 학생들 9일 촛불 문화제 개최
“별 대책도 안 나왔는데 벌써 잊혀지는 듯한 느낌”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일당을 받고 촛불을 든다니요? 우린 세월호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겁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비탄에 빠진 경기도 안산지역 고교생들이 ‘단원고 학생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며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연다. 이 지역 고교생들은 사고 뒤 시민사회단체가 마련한 촛불문화제에 참가해왔으나 학생들 스스로 촛불집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안산시내 24개 고등학교 학생회 회장단이 꾸린 ‘안산고교회장단연합회’는 오는 9일 오후 6시30분 세월호 사고 정부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 모여 안산시 중심가인 고잔동 문화광장까지 2㎞가량 침묵·추모 행진을 벌인다.

‘보고 싶은 친구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학생들이여 울분을 뱉어라!’를 주제로 열리는 이 집회에 대해 회장단 쪽은 “진심으로 친구들의 아픔을 나누고 추모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학생들 스스로 진행하는 집회다. 정치적 선동도 아니며 정치적 입장을 담아 벌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안산시 문화광장에서 촛불문화제와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자유발언 및 토론 등을 할 예정이다.

안산 경안고 학생회장 우숭민(18·3학년)군은 “세월호 사고 발생 한달도 안 돼 사고가 벌써 잊혀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너무도 안타깝게 숨져갔는데도 별다른 재발방지 대책도 나오지 않는 것 같아 집회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우군은 “최근 어느 분이 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여에 대해 일당을 받고 하는 것이라고까지 말했는데, 그런 말은 우리를 정말 분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7일 오후 안산단원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냈다.

한편, 연휴 마지막날인 6일에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문객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4만명에 가까운 조문객이 다녀갔다. 현재까지 정부 합동분향소와 전국 시·도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130만명을 훌쩍 넘었다. 희생자 유족들은 분향소 앞에서 ‘제발 마지막 한명까지 찾아주세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새끼 보고 싶다’는 등의 손팻말을 들고 나흘째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세월호 사고의 수습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계속됐다. 안산/김기성 김일우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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