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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달마야! 친일 잡자~ 스님들은 독립군”

등록 2005-09-12 14:26수정 2005-09-12 14:49

내원암 스님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스님들은 절 땅을 모두 잃더라도 친일파와 타협하지 않겠다며 토지 반환소송을 계속하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누리꾼들은 스님들을 “제2의 독립군”이라며 응원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내원암 스님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스님들은 절 땅을 모두 잃더라도 친일파와 타협하지 않겠다며 토지 반환소송을 계속하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누리꾼들은 스님들을 “제2의 독립군”이라며 응원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여론] ‘내원암’ 소송에 누리꾼 열띤 반응
“‘달마야 친일 잡자~’ 추석연휴 대개봉!! 속세인들이 이미 마쳤어야 할 친일청산에 산 속 구도자들이 나서다니…”(네이버 ‘gundammk3’)

“친일후손들아, 조상들의 재산도 상속받고 죄도 상속 받아라. 그리하여 떳떳하게 얼굴을 세상에 공개하라.”(‘mode011’)

“이번 기회에 친일파 청산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친일파들의 재산을 압류하거나 최소한 재산찾기에 나서는 짓을 못하도록 법을 만들자.”(‘zyuuzika’)

친일파 이해창 후손들과 토지반환 소송에 휘말린 경기 남양주 봉선사 내원암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친일청산’에 나선 스님들을 응원하는 열기가 뜨겁다.

누리꾼들은 절 땅을 걸고 친일후손들의 재산찾기를 막겠다고 나선 내원암 스님들을 “제2의 독립군”이라고 격려했다. 반면 소송을 제기한 친일 후손들을 향해 “신상을 공개하라. 이 땅을 떠나라”며 노골적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번 기회에 친일 후손들의 재산찾기에 국가가 위헌 판결를 내리고, 국회에 계류중인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발의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신들은 제2의 독립군. 반드시 승리할 것”
큰 뜻 동의하지만 소송에 질 것이라는 우려도


누리꾼들은 ‘파사현정’(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을 구현하기 위해 “친일파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스님들을 “제2의 독립군”이라며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포털 사이트 관련기사에는 하루 사이 1천여건의 격려글이 폭주했다.

네이버(www.naver.com)에서 아이디 ‘flysky2470’는 “스님들 힘내세요. 이 나라 지키는 또 다른 독립투사가 되세요”라고 격려했다. ‘gacheon’는 “훌륭하십니다. 민족정기를 바로세우기 위해 어렵고 힘든 일 하시네요. 제2의 독립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님들이 주장하신 친일청산의 과제가 전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myjuari’는 “정치인이 못하는 일을 내원암 스님들이 시작하셨네요”라며 “전 기독교인이지만 스님들 정말 훌륭한 일 하시네요. 이 일이 확실한 친일파청산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artjunho’는 “당신들이 진정한 종교인”이라며 “아직 우리 사회는 친일파들이 움켜쥐고 있어 힘든 싸움이 예상되지만, 진실의 힘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이 법정에서의 판결에 대해 낙관하는 것은 아니었다. “저 절 뺏기게 생겼군. 친일파들이 땅 찾아가는 것 승소율이 자그마치 60%에 달한다는데 스님들이 좀 무리하셨네. 취지는 좋은데 과연 판사들이 애국심 비스무리한 것을 가지고 있을런지 걱정되네.”(qkfkaehfdlek), “근데 왠지 스님들이 질 것 같다. 이놈의 사회가 워낙 더러워서 말이지. 법은 권력과 돈의 편이거든. 절대 약자의 편을 들어주지 않아.”(jajiho),

‘anticase’는 “친일파에 너그럽고 애국한 사람만 바보가 되는 이런 나라에서, 만약 스님들이 진다면 나도 그냥 매국노가 될란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락산 중턱에 자리잡은 봉선사의 말사 내원암이 친일파 이해창 후손들과 절 주변 땅 5만여평을 놓고 소송에 휘말렸다. 미륵불 뒷편 산자락이 소송에 휘말린 산103-1번지의 일부다. 강창광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수락산 중턱에 자리잡은 봉선사의 말사 내원암이 친일파 이해창 후손들과 절 주변 땅 5만여평을 놓고 소송에 휘말렸다. 미륵불 뒷편 산자락이 소송에 휘말린 산103-1번지의 일부다. 강창광 기자

“친일파 후손은 조상의 죄도 함께 상속하라”
해외추방, ‘신상공개해 망신’ 등 감정적 주장도

소송을 낸 이해창 후손들에 대해서는 분노와 질책이 쏟아졌다.

‘mode011’는 “상속법에는 조상의 재산뿐 아니라 빚도 상속하게 되어 있으니 친일 선조들의 죄도 상속받아라”며 “대신에 상속받는 죄는 면죄부가 없으니 국가는 그들의 신상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dol54k’는 “조상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는 친일 후손들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가”라며 “후손들이 조상의 (친일의) 얼을 물려받는 것을 서슴치 않으니 영원히 사회 악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은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을 환수해 국민들과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후손들에게 환원하라고 주장했다. ‘mode011’은 “스님들이 반드시 승소하기를 바란다”며 “일본한테 못 받은 개인피해보상을 친일파 후손들에게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dmstlfdl7174’는 “친일파의 재산을 모두 몰수해 어렵게 사는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넘겨줘야 마땅하다”며 “선친의 독립운동으로 희생당한 것도 억울한데, 나라에서 보상해줘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소송을 낸 이해창의 후손들의 얼굴을 인터넷에 공개해 개똥녀보다 더한 비난을 퍼부어 주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일본이나 해외로 추방하라”거나 “왜 친일파 X파일은 없는거냐? 제발 누가 좀 까발려 줘”, “친일파에 연좌제를 적용하자”라며 감정적인 주장을 쏟아냈다.


내원사 스님들을 응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 네이버 캡쳐 화면
내원사 스님들을 응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 네이버 캡쳐 화면

“친일 후손 재산찾기 금지법 만들자”

누리꾼들은 내원암 스님들의 뜻을 이어받아 이번 기회에 친일청산을 마무리하자고 제안했다. ‘hokymo’는 “친일청산을 반민특위 때 했어야 했는데 이승만이 방해하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까지 못하면 도대체 언제까지 가려나”며 “이번에 국회에서 특별법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내원암의 위헌소송도 지면 영원히 못할 것 같은 분위기”라고 걱정했다.

‘ssyy1111’는 “민법의 소유권 조항을 친일파 후손의 재산찾기 논리에 적용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되는 것”이라며 “일제가 우리 땅을 도둑질해 (친일파에) 나눠주었다면 장물을 취득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판부를 향해 “어떻게 법을 해석했기에 친일파 후손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인지, 재판부는 각성하라”고 덧붙였다.

‘zyuuzika’는 “친일파 청산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구체적으로 친일파들의 재산을 압류하거나 최소한 후손들이 재산찾기 소송을 벌이지 못하도록 법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en_sia’는 “나라 팔아먹은 대가로 땅 받은 후손들에게 나라 땅을 넘겨주는 나라라면 뭐하러 세금 내고 뭐하러 지켜야 하느냐”며 “내원암 소송사건은 국가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지를 생각해보게 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내원암이 꼭 승소해 친일청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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