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추모제·기도회 잇따라
조계종, 천도의식·제등행진
KNCC “대통령 진실 밝혀야”
조계종, 천도의식·제등행진
KNCC “대통령 진실 밝혀야”
불교계와 개신교계가 20일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대규모 추모제와 기도회를 잇달아 열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재’를 열어 망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는 천도의식 등을 진행했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참회발언문에서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엄마, 미안해! 엄마, 사랑해!’라고 외쳤던 아이들에게 눈물로 참회한다. ‘절대로 절대로 이 사건을 잊지 말아달라’고 외치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참회한다”고 했다. 다른 이들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의인들에 대해서는 “침몰하는 여객선 안에서 마지막까지 부처님의 모습을 보여준 당신들의 헌신과 살신성인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추모제에는 불자와 시민 3000여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추모제를 마친 뒤 제등을 들고 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개신교계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이날 저녁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신뢰와 기대에 대한 정부의 응답은 무책임과 무능 그리고 혼란의 극치였다. 청해진해운과 선장·선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며 국가적 참사의 진실을 감추려 했던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민 앞에 모든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오후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가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진실 규명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진상 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특검 도입, 대통령을 포함한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해경 해체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 담화가 나오는 날 새벽까지 (세월호 추모 집회에 대한) 과잉 진압으로 시민들을 연행하는 사태를 보며 대통령 사과의 진정성을 되물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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