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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은화야, 민지야…” 실종자 이름 애타게 부른 ‘3만 촛불’

등록 2014-05-25 20:22수정 2014-05-25 22:17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수색 촉구 및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범국민 촛불행동 참가자들이 24일 밤 촛불을 든 채 서울 청계천 광교를 지나 종각네거리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수색 촉구 및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범국민 촛불행동 참가자들이 24일 밤 촛불을 든 채 서울 청계천 광교를 지나 종각네거리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주말 서울 곳곳서 세월호 추모
유가족·생존자 가족들도 참여
“잊지 말아달라” 지속 관심 호소

청와대로 행진하다 30명 연행
경찰 또 무차별 채증 항의받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와 안산 시민 공동대책위원회가 참여해, 시민들의 추모 열기에 참사 당사자들이 결합하는 양상을 보였다. 경찰이 또다시 참가자들을 체포하면서 과잉 대응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61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촛불행동’ 집회를 열었다. 약 3만명(주최쪽 추산, 경찰 추산 8000여명)이 모였다.

이날 집회에는 세월호 유가족대책위 대변인 유경근씨와 생존 단원고 학생 가족 대표인 장동원씨도 함께했다. 유씨는 “아직까지 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게 없는데 내 아이는 내 앞에 없고 난 이 자리에 있다”며 울먹였다. 유씨가 “팽목항에서도 이름을 같이 불렀더니 다음날 (물 밖으로) 나왔다”며 남은 실종자 16명의 이름을 시민들과 함께 불렀다. 청계광장은 금세 울음바다가 됐다.

김영호 세월호 안산시민 공동대책위 대표는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을 호소하며 국민 여러분들께 잊지 말아달라고 한다. 이분들이 절망하고 포기하지 않도록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세월호 참사는 또 닥칠 수 있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1000만인 서명운동에 동참을 호소했다.

집회가 끝나고 2000여명은 “청와대로 가자”며 행진하다 보신각 앞 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 등 30명이 연행됐다. 연행자들 중에 고등학생도 있었지만 곧 훈방됐다. 지난 17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서 200여명이 연행된 바 있다.

민주노총은 25일 성명서를 내어 “청와대로 향하는 국민의 분노를 가로막기 위해 경찰이 동원되고 있다. 청와대 방향이라는 이유로 평화행진에 나선 시민을 연행했다. 경찰은 민주주의를 가로막지 말라”고 요구했다. 경찰이 인도에 서 있는 이들까지 채증하자 시민들이 “인도에 있는데 왜 채증하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평화적 집회를 차벽으로 봉쇄하거나 집회 장소로 가지 못하게 막는 것은 물론 범죄현장이 아닌 경우의 채증은 불법이다. 집회 방해 행위나 불법 채증 사례를 모아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 전주에 체포한 200여명에 이어 24일 체포한 29명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습 시위를 벌인 서울대 학생 박아무개(25)씨를 구속했다.

박기용 박승헌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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