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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산화탄소 외에도 ‘청산’ 등 수십종 포함…흡입땐 몇분내 사망…불길보다 빨리 번져

등록 2014-05-28 20:39수정 2014-05-28 21:42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 유독가스 얼마나 위험한가
자체온도 100~200℃ 달해
“화재 사망 90%이상 질식사”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불보다 먼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게 유독가스다.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는 200℃에 이르는 고온인데다 맹독성 물질인 청산이 포함돼 있어 흡입할 경우 몇분 안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화상보다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가 대다수라고 지적한다. ‘대형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방재역량 강화방안 연구 보고서’를 쓴 윤명오 서울시립대 도시방재안전연구소장(건축학부 교수)은 “심한 화상을 입은 사망자도 유독가스에 1차로 질식된 뒤 행동 능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2차로 불을 피하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화재로 사망한 사람의 90% 이상은 질식사한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화재로 발생하는 유독가스에는 질식사를 초래하는 가장 흔한 성분인 일산화탄소(CO) 말고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유독가스가 수십종 포함돼 있다. 물에 녹으면 청산가리가 되는 시안화수소(HCN)는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 체내 수분과 결합해 맹독으로 바뀐다. 염화수소(HCI) 역시 체내에서 염산으로 작용해 곳곳에 화상을 일으키며 특히 눈과 귀 등 감각기관을 마비시킨다. 장안수 순천향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우선 공기가 있어야 할 곳에 유독가스가 차버리면 저산소증이 오는데 저산소증만으로도 5분이면 사망할 수 있다. 여기에 유독가스가 코를 통해 폐에 들어오면 폐에 부종이 생기면서 물이 차 산소가 드나들지 못하고, 결국 급성폐부전으로 수분 안에 사망에 이른다”고 말했다.

유독가스가 불보다 빠르게 급속히 확산되는 이유는 1000℃에 이르는 발화점에서 발생해 자체 온도가 100~200℃에 이르기 때문이다. 김흥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온의 유독가스는 위로 치고 올라가는 힘이 있어서 급속하게 수직으로 상승하게 되고 올라갈 데가 없으면 옆으로 빠르게 퍼진다”고 했다.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난 고양터미널 화재 사건의 경우 대다수 사망자와 부상자가 2층 화장실과 계단에서 발생한 것도 이러한 유독가스의 특성 때문이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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