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 꺼지고 연기 객차·승강장에 흘러들기도
전동차에 장착된 전기절연장치 ‘애자’가 폭발하는 사고가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발생했다.
5일 오전 6시34분 서울 지하철 분당선 선릉역에서 분당 방면으로 향하던 6035호 전동차 지붕에 설치된 애자가 큰 소리와 함께 폭발하면서 분당선 하행선 열차 운행이 46분 동안 중단됐다. 사고 직후 전동차 안 전등이 꺼지고 애자 폭발로 발생한 연기가 객차 안과 승강장에 흘러들었다. 사고 차량에는 승객 500여명이 타고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지난 달 19일에도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지하철 4호선 상행선 금정역에 진입하던 전동차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옆에 있던 애자가 함께 터졌다. 애자 파편에 깨진 스크린도어 유리조각에 시민 11명이 다쳤다.
애자는 전동차에 흐르는 전기가 다른 곳으로 새는 것을 막아주는 구실을 한다. 절연력이 높고 단단하며 외부 온도 변화 등에 강한 ‘도자기’로 만들어지는데, 전동차 1량당 40~60개가 달려 있다.
코레일 쪽은 순간적인 과전압을 폭발 원인으로 보고 있다. 1500v(볼트) 직류 전기를 쓰는 서울메트로와 달리 코레일 전동차들은 2만5000v 교류 전기를 쓴다. 고압 전기를 저압으로 떨어뜨리는 변압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냉각장치 작동으로 인한 과부하, 외부 물체 접촉 등이 있을 경우 순간적인 과전압이 발생할 수 있다.
코레일 쪽은 “애자가 도자기로 만들어져 있다보니 과전압이 흐르면 깨지게 된다. 파편에 의한 사고를 막기 위해 오는 9월 말까지 깨지지 않는 고분자 화합물(폴리머)로 만들어진 애자로 교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용 최우리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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