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조희연 “노무현의 가치와 김대중의 지혜로…”

등록 2014-06-06 00:55수정 2014-06-06 14:27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가 5일 오후 서울 신문로2가 선거운동본부에서 진행된 <한겨레>와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가 5일 오후 서울 신문로2가 선거운동본부에서 진행된 <한겨레>와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 인터뷰]

“진보 교육감의 과제를 수행하려면 필요하다”
자사고 바로잡고 일반고 살려 고입 경쟁 해소
보수 교육감 후보들 지지한 60% 유권자들에게
“문용린·고승덕 후보의 좋은 공약도 반영할 것”
“교육감에 당선됐으니, 성공회대는 사직을 해야 해요.”

5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지식인 조희연’에 대한 미련으로 운을 뗀 조희연(58)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웃고 있었다. “교육감은 두괄식으로 말해야 하는데 여전히 교수처럼 설명을 하고, 모르는 사람과 악수하는 것도 여전히 어색하다”며 새 직업에 적응하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고단해 보이지 않았다. 떠나온 자리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가 더 커 보였다.

조 당선자는 전날 기적적으로 “천금보다 무거운 무게를 느낀다”는 자리에 앉았다. 유권자 180만명이 그를 선택했고, 120만 서울 학생들의 ‘인솔 책임자’가 됐다. 진보 교육감 13명 가운데서도 상징적인 위상을 가진 그는, 2기 진보 교육감의 화두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시했다. “우리 아이들을 더 이상 지금과 같은 교육 체제 아래서 자라게 할 수 없다는 유권자의 요구를 받았다. 2기 진보 교육감들의 과제는 좋은 삶과 좋은 교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21세기에 걸맞은 큰 틀의 백년대계를 세우려 한다. 선거 과정에서 전국의 진보 교육감 후보들과 함께 밝혔듯이, 살인적인 입시고통을 해소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다. 자율형사립고 정책은 바로잡고, 일반고를 살려 고입 경쟁을 해소하고, 대입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도 적극적으로 협의할 생각이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가 5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호국영령의 뜻을 이어받아 아이들과 교육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라고 쓰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가 5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호국영령의 뜻을 이어받아 아이들과 교육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라고 쓰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은 자사고 문제에 대해, 조 당선자는 운영 평가에서 기준에 미달된 학교는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모범적이며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는 자사고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조 당선자는 “미션스쿨이나 문예체 교육 특성화 자율학교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신 명문학교 부활을 꿈꾸며 평준화 정책을 흔드는 ‘입시 자사고’들은 폐지 대상이다. 조 당선자는 이 경우에도 “현재 재학생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반학교 살리기에는 예산 지원과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아울러 21세기를 살아가는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교육 모델로 재차 ‘혁신학교’를 강조했다. “혁신학교는 교육의 3주체인 학생·교사·학부모가 소통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지식보다 지혜를 가르치는 학교, 학생들이 행복해하면서 실력도 향상되는 학교”라고 평가했다. 그는 혁신학교를 확대하고 혁신학교의 성과를 모든 학교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조 당선자는 진보 교육감의 과제를 수행하려면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지향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처럼 뱀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낙선한 보수 교육감 후보 3명이 얻은 ‘60% 유권자들’의 마음을 무시할 수 없는 탓이다. 그는 치열하게 경쟁했던 문용린, 고승덕 후보의 좋은 공약들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전정윤 김지훈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