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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거 중국산 아니겠죠?” 한가위시장 ‘불신’ 몸살

등록 2005-09-13 19:30수정 2005-09-14 09:33

<b>위가 국산, 아래는 중국산</b> 한가위를 앞두고 13일 산림청에서 우리 농산물과 중국산 농산물 구별법을 내놨다. 위쪽 사진은 국산이고 아래는 중국산이다. 밤(국산: 알이 굵고 윤택이 많이 난다. 중국산: 알이 잘고 윤택이 나지 않는다), 더덕(국산: 가늘고 매끈. 중국산: 굵고 울퉁불퉁), 말린 표고버섯(국산: 갓이 크고 두꺼운 둥근 모양, 갓주름이 밝은 갈색. 중국산: 갓이 작고 얇은 삿갓 모양, 갓주름이 짙은 갈색), 찢은 도라지(국산: 길이가 짧고 흰색. 중국산: 길이가 길며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 강함). 대전/연합뉴스
위가 국산, 아래는 중국산 한가위를 앞두고 13일 산림청에서 우리 농산물과 중국산 농산물 구별법을 내놨다. 위쪽 사진은 국산이고 아래는 중국산이다. 밤(국산: 알이 굵고 윤택이 많이 난다. 중국산: 알이 잘고 윤택이 나지 않는다), 더덕(국산: 가늘고 매끈. 중국산: 굵고 울퉁불퉁), 말린 표고버섯(국산: 갓이 크고 두꺼운 둥근 모양, 갓주름이 밝은 갈색. 중국산: 갓이 작고 얇은 삿갓 모양, 갓주름이 짙은 갈색), 찢은 도라지(국산: 길이가 짧고 흰색. 중국산: 길이가 길며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 강함). 대전/연합뉴스
대목철에 되레 찬바람…상인들 “아무리 설명해도 믿지 않는다”

“이 밤 설마 중국산은 아니겠죠?” “아이고, 무슨 그런 말씀을…. 우린 국내산 아니면 취급 안 해요.”

13일 한가위 차례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경동시장을 찾은 김은주(31·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씨와 상인의 대화다.

최근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민물고기, 저질 찐쌀, 밀수 고춧가루 등 중국산 저질식품 파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추석을 앞둔 주부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손금예(46·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씨는 “특히 고사리나 도라지 등 제수용품으로 쓰이는 나물은 중국산이 대다수라는 언론 보도를 보고 살 마음이 뚝 떨어졌다”며 “그나마 상황이 낫다는 백화점 우리 농산물 코너나 직거래 장터에 가서 살 작정인데 그곳이라고 별다를까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예년보다 원산지에 예민해진 손님들을 안심시키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경동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최아무개(52)씨는 “아무리 중국산이 아니라고 설명을 해도 믿지 않는 손님들이 많다”며 “솔직히 그동안 중국산이 절반에서 3분의 1까지 값이 싸기 때문에 상인들도 많이 취급을 했고, 서민들도 사 먹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씨는 “예년보다 조기나 명태포 등 일부 제품은 판매량이 30~40% 이상 줄어들어 추석 대목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며 한숨을 지었다.

반면 유기농산물의 인기는 크게 올라가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김선정씨는 최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부 6명과 함께 생선, 고기, 채소는 물론 참기름과 고춧가루 등 양념류까지 한가위 음식 재료 전체를 유기농산물 판매업체에 주문했다. 김씨는 “워낙 음식에 대한 불신이 커져 값은 비싸지만 안심할 수 있는 유기농산물로 결정했다”며 “한편으로는 이렇게 명절음식 재료까지 따로 공수를 해서 먹어야 하는지 씁쓸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유기농산물 판매업체의 홍보를 맡고 있는 이지윤씨는 “9월 들어 지난달보다 손님들의 주문과 매장 방문 판매가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며 “대부분의 손님들은 직접 매장을 방문해 꼼꼼히 물건을 살펴본 뒤에야 구입한다”고 전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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