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기상대에 따르면 11일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에 오후 3시 35분부터 5분 동안 강한 빗줄기를 동반한 우박이 떨어졌다. 이날 한 시민(트위터 아이디 KaRaStaFF)이 우박이라며 트위터에 올린 사진. 2014.6.11 연합뉴스
10일 오후 일산 부근에서 발생한 용오름 현상으로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를 입은 가운데, 11일에는 서울 서대문구 등지와 인천 등 경기 일부 지역에 소나기와 함께 우박이 내렸다.
11일 오후 기상청은 이날 서울과 경기도 일부 그리고 전남 내륙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mm 내외의 소나기가 내렸으며, 내일 새벽까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이어지고 일부 지역엔 우박이 떨어질 수 있다며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 유의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인천 남촌동 등지에서는 대낮에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갑자기 우박이 떨어져 사람들이 놀라 피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전날인 10일 오후엔 경기도 일산 부근에서 1시간 가량 비닐하우스 20여채가 무너지고 인근 30여 가구가 정전되는 돌풍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보기 드문 기상 현상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상층에 남아있는 찬공기에 견줘 하층엔 따뜻한 공기가 들어와 온도차 때문에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은 11일 저녁 퇴근 시간대에 서울·경기도 지역에 구름이 많이 끼고, 산발적인 소나기와 천둥·번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을 수 있다며 차량 운행에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이날 강수량은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남원 45mm, 시흥 24.5mm, 벌교 22mm, 서울 14.5mm, 인천 3.6mm 등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12일에는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다가 중국 상해부근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구름이 많이 끼고 일부 내륙 중심으로 낮부터 밤 사이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분포를 보이겠고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조금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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