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페스티벌 ‘회현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서울시 중구 회현지하상가서
중고 LP·필름카메라 등 팔아
‘아날로그 음악여행’ 공연도
중고 LP·필름카메라 등 팔아
‘아날로그 음악여행’ 공연도
서울 중구 충무로1가 회현지하쇼핑센터는 ‘따뜻한’ 바늘소리로 사람들의 귀를 잡아끄는 중고 엘피(LP) 마니아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지난 13~14일 이곳 지하상가에서 아날로그 페스티벌 ‘회현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이 열렸다.
인디음악가 ‘볼빨간’(서준호)이 디제이가 돼 키 보이스의 ‘울리불리’(1971년), 안다성의 ‘체리 핑크 맘보’(1961년) 등 흘러간 옛 노래를 소개하면서 원곡과 번안곡을 함께 들려줬다. 솔 음악을 하는 ‘아소토 유니온’ 출신 연주자 림지훈은 1920년대 재즈 음악가들이 주로 다뤘던 해먼드 오르간을 연주했다. 오래된 흑백사진 같은, 겹겹이 쌓인 음들이 서울 도심 지하공간을 울렸다. 이틀간 열린 아날로그 음악회에 다녀간 이들은 700여명 정도다.
회현지하상가는 중고 엘피와 오디오, 필름 카메라, 우표·주화 등의 각종 수집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바로 위 지상엔 한국은행과 서울중앙우체국이 있어 일찌감치 우표와 기념화폐, 옛날 담배 등을 수집하는 점포가 생겼다. 이후 엘피 등 다른 중고 제품이나 역사 자료 등을 수집해 판매하는 가게들이 뒤따라 자리잡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중고 엘피나 오디오를 파는 가게는 전국에 100여곳이 있는데, 이 가운데 15개 점포가 회현지하상가에 있다. 서울시설공단 쪽은 “최근에 회현지하상가만의 아날로그적 매력에 빠진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