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얘들아~ 절대 잊지 않을게….”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이들이 수없이 되뇌었던 말입니다. 하지만 어느덧 세월호가 우리 곁에서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사고 진상규명도 더디기만 합니다. <한겨레>는 세월호 참사 두 달을 맞아, 참사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얼굴 그림과 부모의 절절한 심경이 담긴 글을 지속적으로 싣기로 했습니다. 이는 세월호의 슬픈 기억을 잊지 않겠다는 <한겨레>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얼굴 그림은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그립니다.
친구 구하러 들어간 양온유양. 박재동 그림
양온유양은 단원고 2학년 2반 양온유(17)양은 세월호가 기울고 있을 때 간신히 갑판 위로 빠져나왔다. 때문에 이미 갑판 위에 있던 다른 학생들과 함께 곧 구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온유양은 친구를 구하겠다며 배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세월호 침몰사고가 난 지 사흘째인 4월19일 숨진 채로 사랑하는 아빠와 엄마의 품으로 돌아왔다. 온유양의 유해는 현재 안산 하늘공원에 안치돼 있다. 4남매 중 첫째인 온유양은 집에서 항상 착하고 동생들을 잘 돌보는 누나이고 언니였다. 학교 수업이 끝난 뒤엔 근처 편의점에서 날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직접 벌 정도로 생활력과 자립심이 강했다. 그렇게 번 돈으로 동생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줬다. 부모에게는 속 한 번 썩인 적 없을 정도로 착하고 성실한 아이였다. 학교에서는 1학년 때 학년 대표를 맡았다. 2학년 2반 반장이기도 했다. 온유양은 음악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어떤 소리든 들으면 피아노 건반으로 잘 짚어냈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음악심리치료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안산/김일우 김기성 기자 cooly@hani.co.kr 그림 박재동 화백 천근아 "세월호 유가족, 쉽게 잊힐까 봐 두려운 고통" [한겨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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