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사옥 옥상에 우박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다.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
마포구는 돌풍에 우박·동작구는 말짱…지역 편차도 커져
불안정한 대기 탓…본격 장마 오기 전까지 되풀이 될 듯
불안정한 대기 탓…본격 장마 오기 전까지 되풀이 될 듯
이달 중순 이후 전국 곳곳에 기습적인 국지성 소나기와 우박이 잦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전국이 본격적인 장마전선 영향권에 들어가기 전까지 되풀이될 전망이다.
23일 중부지방과 경상남북도 일부 지역에 강한 소나기가 산발적으로 내리는 가운데 서울 마포구 등에는 돌풍에 우박까지 쏟아졌다. 지역 편차도 컸다. 이날 서울의 성동구 성수동, 중구 예장동 등에선 정오까지 40~5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동작구 신대방동, 관악구 신림동 등에는 비가 관측되지 않았다.
강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소나기는 수증기를 머금은 따뜻한 하층 공기와 찬 상층 공기 덩어리가 부딪치며 불안정해진 대기가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최근 우박이 잦은 것은 상층 찬 공기의 세력이 강해 수증기가 지상에 떨어질 때까지 다 녹지 못할 정도로 큰 얼음덩어리로 응결되기 때문이다.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지역별 기온, 지형, 열섬효과 등으로 하층 공기의 온도에 차이가 나고 상층 공기의 온도도 균일하지 않아서다.
최근의 소나기는 현재 제주도 먼바다에 머물러 있는 장마전선과도 관련 있다. 전준모 기상청 대변인은 “장마전선이 남쪽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장마전선이 북상할 때까지는 북쪽에서 찬공기가 들어올 때마다 소나기 형태의 강수 현상이 주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서울지방에 벼락과 천둥을 동반한 게릴라성 호우주의보가 이틀째 내린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천막 아래로 비를 피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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