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서 치유활동 57일만에
생존자 72명, 25일 다시 등교
생존자 72명, 25일 다시 등교
경기도교육청은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학생 72명(전체 75명 중 1명은 병원치료, 2명은 이미 학교 복귀)이 25일 경기 안산 단원고로 복귀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이 고대안산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지난 4월30일부터 안산의 한 연수원에서 합숙을 하며 수업과 치유활동을 병행한 지 57일 만이다.
이들이 학교에 복귀하면 단원고 쪽은 1개 반에 20~25명씩 모두 4개 반으로 새로 반을 편성할 예정이며, 1개 반에 담임교사를 2명씩 배치하는 복수담임제로 학급을 운영하기로 했다. 복수담임제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는 만큼 세심하게 학생들을 보살피기 위한 조처”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복귀 학생들이 수업과 치유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전문 상담교사 3명 등 상담인력 5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복귀 첫날에는 자신들이 예전에 속했던 학급을 돌아보고 새로 편성된 반에서 환경미화 등을 하게 된다. 둘째 날에는 오전 수업을 마친 뒤 자치활동을 할 예정이며, 정상 수업은 오는 30일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도교육청은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생존 학생들의 치료와 함께 학교 복귀와 수업 등 정상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과 생존 학생 학부모들의 뜻이 모아져 이번에 복귀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생존 학생 학부모들은 이날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학교로 돌아가는 것은 학생으로서의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아이들의 선택이었다. 함께 공부하던 친구가 없고, 선생님도 계시지 않지만 그 몫까지 해내려 한다”고 밝혔다. 또 안산시민들에게는 “길에서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대해 달라.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이 웃거나 울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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